
[뉴스핌=박지원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11~15일 오전 7시50분 ‘사랑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편을 방송한다.
이날 ‘인간극장’에서는 쉽게 들고 나기 힘들어 ‘육지 속의 섬’이라고 불리는 경북 영양의 두메산골에서 평생을 보낸 금슬 좋은 노부부 김용섭 (77), 서정선(77) 씨의 일상을 소개한다.
스물 셋의 도시 아가씨였던 정선 할머니는 산골 토박이였던 용섭 할아버지에게 시집을 왔다.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던 건 신혼의 단꿈이 아닌, 나무껍데기로 옷을 해 입고 보리죽으로 연명하는 척박한 삶이었다.
게다가 결혼 전부터 늑막염을 앓아온 할아버지는 누워 지내는 날이 많았고, 6남매 키우며 생계를 꾸리는 일은 할머니의 몫으로 남았다.
그 할아버지가 안쓰러운 마음에 운명 같은 산골의 삶을 선택한 할머니는 농사일과 산을 오르내리며 약초 캐는 일로 평생을 보내며 허리는 90도로 굽어 꼬부랑 할머니가 됐지만 자식들 건강하게 키워냈다. 그리고 꺼질 듯 위태롭던 할아버지의 목숨도 구해냈다.
할아버지는 이런 할머니를 ‘내 삶의 은인’이라며 아끼고 사랑한다.
자식들 다 자리를 잡고 먹고 사는 일 걱정은 하지 않게 됐지만 지금도 노구의 몸을 이끌고 농사를 짓는 두 사람. 이렇게 열심히 농사일을 하는 이유는 그것이 곧 삶이었기 때문이다.
변변한 땅 한 뼘 없었던 노부부의 가난을 구제해준 것은 밤낮없이 일해 온 성실함이었기에 지금도 노부부는 부지런한 삶을 일구고 가꾼다.
아끼는 생활습관도 예전과 다르지 않다. 기름보일러 대신 장작불, 세재 대신 직접 만든 잿물, 진수성찬 대신 나물 몇 가지의 소박한 밥상. 이것이 변치 않는 노부부의 삶이다.
그런데 삶은 늘 해결해야 하는 숙제의 연속이라 했든가. 이제 걱정거리 없이 살 만하다 했더니 5년 전, 마음 아픈 일이 생겼다.
맏딸 춘희(55) 씨가 고향을 찾아온 것. 남편의 사업이 망한 후 정신적 충격을 받아 몸과 마음이 망가져 있었다. 아픈 자식을 다시 보듬어 안은 부모님의 사랑 덕분에 춘희 씨는 건강을 회복해가고 있지만 노부부에겐 여전히 가장 아픈 자식이다.
‘인간극장’에서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살아온 긴 세월, 삶의 터전이었던 두메산골처럼 깊고 넉넉한 노부부의 삶을 통해 우리 부모님들의 모습을 만나본다.
[뉴스핌 Newspim] 박지원 기자 (pj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