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스타톡] '사냥' 조진웅 "책임감 갖고 당당하게 가려고요"

기사입력 : 2016년07월05일 08:31

최종수정 : 2016년07월06일 11:34

[뉴스핌=장주연 기자] 아재파탈. 아저씨를 의미하는 ‘아재’와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남성을 뜻하는 ‘옴므파탈’을 합친 신조어다. 배우 조진웅(40)은 바로 이 아재파탈의 대표 아이콘이다. 각종 SNS에 ‘살쪄도 섹시한 남자’ ‘여자들이 섹시하다고 생각하는 남자’ 등의 제목으로 그의 사진이 올라오는 일은 이미 부지기수. 특유의 능글거림과 유머 감각, 그리고 그 이면에서 숨어있는 남성적인 섹시함은 순식간에 대한민국 여심을 사로잡았다.

현 대한민국에서 가장 섹시하고 가장 멋있는 아재, 조진웅이 ‘아가씨’의 열풍이 가시기가 무섭게 신작 ‘사냥’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9일 베일을 벗은 이 영화는 우연히 발견된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의 16시간 동안의 추격을 그렸다. 극중 조진웅은 정체불명 엽사들의 우두머리 동근을 열연, 선후배들과 함께 산을 넘나다니며 총격전을 벌였다.

“고생하긴 했는데 그걸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가 없어요. 안성기 선배가 계셔서. 진짜 항상 저희보다 먼저 스탠바이하고 계셨죠. 제 생각에 그건 체력으로만 해결될 부분이 아니거든요. 오늘 내가 여기서 해야 할 몫이 있다고 하면 이건 분명히 해결하고 가리라는 본인의 의지와 의식이 있는 거죠. 보면서 정말 많이 느끼고 배웠어요. 때로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후배로서 울컥하기도 했고요. 그러니 거기에 비하면 전 아무것도 아니죠. 그냥 산에 가는 거 원래 싫어하는데 이젠 더 가기 싫어진 정도랄까?(웃음).”

조진웅은 언제나처럼 자신의 고생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어넘겼다. 하지만 그가 몸 바쳐 펼친 열연은 단연 이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특히 ‘사냥’은 조진웅이 난생처음 1인2역에 도전한 작품. 그는 동근을 연기하는 동시에 그의 쌍둥이 동생이자 처음 금맥을 발견하는 마을의 경찰 명근 역을 소화했다. 그렇게 조진웅은 동근과 명근을 오가며 인간의 폭력성과 욕망을 분출시켰다.

“1인2역은 특별히 어려운 지점은 없었어요. 책에 나온 분량이 전부라서. 물론 더하면 나야 재밌겠지만, 영화적으로는 그 정도가 좋았다고 봐요. 다만 그의 어떤 행동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은 있었죠. 촬영하면서도 ‘내가 뭐하는 거지? 왜 내가 쫓고 있지?’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촬영 없는 날엔 김한민 감독(그는 ‘사냥’의 제작자다)과 만나서 이런 이야기를 나눴죠. 근데 감독님이 ‘그냥 그 느낌을 연기해보면 어떨까?’라는 거예요. ‘그래, 그러면 되겠다’ 해서 그 느낌을 그대로 표현했어요. 굳이 ‘지금 내가 뭐하고 있지’라는 대사를 하진 않아도 그런 뉘앙스를 풍기면 될 거라고 봤죠.”

눈치챘겠지만, 동근(물론 명근도)은 이 영화의 악이다. 탐욕으로 가득 차 타인은 보지 못하는 전형적인 악질. 그간 숱한 작품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를 보여준 조진웅은 이번에도 낯설지만 익숙한, 익숙하지만 낯선 모습으로 관객을 분노케 한다. 다만 변한 게 있다면, 악한 그를 보는 관객의 시선. 이제 거기에는 알 수 없는 안타까움(?)이 묻어있다. 지난봄 종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 이재한 형사의 여파다.

“할리우드 모 배우는 연기하는 동안 악역을 절대 안하겠다고 선포했대요. 근데 전 거기에 그런 특별한 개념을 가지고 있진 않죠. ‘시그널’ 전작이라 악역을 한 것도 아니고 ‘시그널’ 후라고 안할 것도 아니고요. 그리고 오히려 안타고니스트가 더 매력적일 때가 있어요. 또 매력을 떠나서 진짜 극에 필요한 안티라면 그건 해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그걸 원치 않은 대중에게는 미안한 마음도 있죠. ‘시그널’할 때 식당 주인아저씨가 그러더라고요. 이제 절대 악역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몰라요’ 하고 나왔는데(웃음) 뭐랄까, 좀 당황스러웠어요. 그 정도로 받아들일 수도 있구나 싶었죠. 그게 배우라는 이 직업의 특색이겠지만요.”

이미지 때문에 역할을 가리고 싶지 않다는 그의 차기작은 올 하반기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안투라지’(가제)다.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스타와 엔터테인먼트의 실상을 가감 없이 그린 블랙코미디다. 극중 조진웅이 맡은 역할은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은갑. 현 소속사인 사람엔터테인먼트 이소영 대표를 교보재로 삼았다는 그는 “그때 왜 우리 집 앞까지 와서 술을 사줬는지 이제야 알았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과거 이 대표가 건넸던 조언과 위로, 선의의 거짓말 등을 대사로 뱉으며 조진웅은 또 다른 재미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드라마가 어떻게 나올진 모르겠지만, 지금 전 완전 여기에 빠져있죠. 원작은 못봤는데 미국에서 시즌8까지 나온 작품이더라고요. 어쨌든 대본도 재밌고 촬영도 너무 즐거워요. 이게 또 카메오가 많이 나와서 한동안은 진짜 매니지먼트 대표의 마음으로 다녔죠. 청담동에서 촬영하다가 길 건너 다른 촬영 팀이 왔다고 하면 가서 ‘요새 안투라지 카메오가 대세래’라고 흘리고 가고 그랬죠. 근데 이게 섭외에 실패해 보니까 진짜 내가 잘못 살았나 싶고 그렇더라고요(웃음). 제가 이런데 시나리오를 직접 쓴 사람들은 얼마나 상처받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그렇게 다른 입장을 이해하면서 더 작품에 빠지게 돼요.”

조진웅의 마음을 앗아간 ‘안투라지’ 김은갑 역은 사실 많은 배우가 탐낸 역할이다. 실제 모 톱스타는 직접 출연 의사를 밝혔을 정도. 하지만 제작진의 선택은 조진웅이었다. 왜 본인이 캐스팅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가성비가 좋아서?”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물론 조진웅이 선택받은 이유를 모르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는 이제 누구나 함께 작업하고 싶은 명불허전 대한민국 최고의 톱배우니까.

“확실히 책임감이 커져요. 매뉴얼 같은 대답인데 그게 솔직한 제 심정이죠. 고등학교 때 고(故) 최진실 선배를 되게 좋아했어요. 지금이야 같은 업계에 몸담고 있으니 선배라고 부르지만, 진짜 당시 제 우상이었죠. 아마 저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어서 책임감이 더 커지는 듯해요. 가끔 배우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조 배우님처럼 되고 싶다’는 팬레터를 받죠. 좋기도 한데 한 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워요. 보면서 쉽지 않은 길인데 싶죠. 근데 그러다 또 문득 ‘나 같은 사람도 이 길을 걷고 있는데 거 귀한 집 자식들이 그걸 왜 못하겠어’ 싶어요. 그래서 이제는 무거움을 넘어서 저부터 좀 당당하게 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35.2% 제자리걸음…'동해 석유' 발표 별무신통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중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3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5.2%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2.2%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6%다. 지난 조사 대비 긍정평가는 0.1%포인트(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0.6%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7.0%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6.5% '잘 못함' 72.1%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2.3% '잘 못함' 64.4%였다. 40대는 '잘함' 22.5% '잘 못함' 75.3%, 50대는 '잘함' 32.3% '잘 못함' 66.5%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45.5% '잘 못함' 51.4%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5.0%로 '잘 못함'(40.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7.0%,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6.2%, 대전·충청·세종 '잘함' 34.8% '잘 못함' 63.6%, 부산·울산·경남 '잘함' 35.7% '잘 못함' 59.9%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1.9% '잘 못함' 45.6%, 전남·광주·전북 '잘함' 21.9% '잘 못함' 75.1%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8.0% '잘 못함' 54.6%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2.4% '잘 못함' 65.7%, 여성은 '잘함' 38.0% '잘 못함' 58.8%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결과에 대해 "포항 영일만 앞바다의 석유, 천연가스 매장 가능성 국정브리핑과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로 인한 9·19 군사합의 파기 등의 이슈를 거치면서 지지율 반등을 노릴 수 있었다"며 "그러나 액트지오사에 탐사 분석을 맡긴 배경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고, 육군 훈련병 영결식에 참석하는 대신 여당 워크숍에 가는 모습 등 때문에 민심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앞으로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지지율은 떨어지지도, 올라가지도 않을 것 같다"며 "많은 국민이 기대도 하지 않고 그렇다고 아예 버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지지율이 올라가려면 획기적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6-13 06:00
사진
공매도 금지 내년 3월까지 연장...기관 상환기간 제한키로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당정이 기관 공매도의 대차 상환기간을 90일 단위로 최대 4번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불법 공매도 벌금이 현행 부당이득액의 3~5배에서 4~6배로 상향되는 등 제재도 강화된다. 공매도 금지조치는 '불법 공매도 중앙차단시스템'이 구축되는 내년 3월까지 연장된다.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공매도 제도개선' 민당정협의회를 가진 뒤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공매도 제도개선 민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13 leehs@newspim.com 당정은 우선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무차입 공매도를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 정책위의장은 "전체 공매도 거래의 92% 이상을 차지하는 기관투자자에게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간 사전 차단하는 자체적인 기관내 잔고관리 시스템의 구축을 의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에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추가 구축해 기관투자자의 불법 공매도를 3일 내 전수점검하고 기관 내 잔고관리 시스템 유효성도 검증하겠다는 방침이다. 정 정책위의장은 또 "기관투자자 뿐만 아니라 모든 법인투자자는 무차입 공매도를 예방하기 위한 내부 통제기준을 마련해 운영해야 한다"면서 "증권사도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전산시스템과 모든 기관, 법인투자자의 내부통제기준을 확인해야 하고, 확인된 투자자만 공매도 주문을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정은 또 공매도를 위한 대차의 상환기간을 제한하고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공매도를 목적으로 빌린 주식은 90일 단위로 연장하되, 12개월 이내 상환하도록 제한하고 개인 대주의 현금 담보비율을 대차 수준인 10%로 인하, 코스피200 주식의 경우 기관보다 낮은 120%를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장질서 확립을 위한 공매도 제도개선 민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6.13 leehs@newspim.com 불법 공매도에 대한 처벌과 제재는 강화하기로 했다. 불법 공매도 벌금을 현행 부당이득액 3~5배에서 4~6배로 상향하고, 부당이득액 규모에 따라 징역을 가중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불법 공매도 거래자에 대한 금융투자상품 거래 제한과 임원선임 제한, 계좌 지급정지도 도입할 예정이다. 정 정책위의장은 "오늘 민당정협의는 공매도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해 시장 질서를 확립해나가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민당정은 협력체계를 지속해나가면서 오는 2025년 3월말까지 철저한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제도개선을 위한 법률 개정도 연내 처리될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산시스템이 완비되는 내년 3월 말까지 현재의 공매도 금지조치를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oneway@newspim.com 2024-06-13 12:0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