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전 임직원 볼모로 삼는 조종사 노조의 이기적인 행위에 대해 엄정 대처"
[뉴스핌=송주오 기자]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와 일반 노조가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 청원을 놓고 다시 한 번 갈등 모습을 연출했다. 조종사 노조는 회사의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주장한 반면, 일반 노조는 생존권을 내세우며 독단적 행동을 지적했다. 사측은 조종사 노조가 대한항공 전 임직원을 볼모로 삼는다며 강경 대응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 소속 조합원 100여명은 28일 오후 2시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 빌딩에서 '대한항공 임금 정상화를 위한 윤리경영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조종사 노조 측은 임금협상 재개와 함께 회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거듭 강조했다.

이규남 조종사노조 위원장은 이날 집회에 참석해 "회사는 1.9%라는 수치만을 제시하고 단 0.01%도 양보할 수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며 '회사가 어렵다'고만 한다"며 "회사가 어려운 것인지, 아니면 회장의 주머니만 챙기기가 어려운 것이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종사노조 측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이 조양호 회장 등 오너일가에 11억원을 배당하고 정석기업이 조 회장의 정석기업 지분을 시세보다 높게 매입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세무조사 청원의 타당성을 설명했다.
이규남 위원장은 "국가권력의 엄정한 조사를 통해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는 이종호 일반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13명의 일반노조 집행부도 참석했다. 이종호 위원장은 조종사 노조 집회 시작에 앞서 이규남 위원장을 만나 세무조사 청원에 대한 세 노조간 협의를 요청했다.
아울러 1인 시위를 통해 조종사 노조의 세무조사 청원을 비판했다. 이종호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세무조사 청원은 새노조 위원장도 일반직 피해가 우려된다며 고민을 하자고 한 부분"이라며 "조종사 노조의 행동이 상대 조합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예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규남 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가감 없이 비판했다.

이종호 위원장은 세무조사는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일반직원들에 대한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정확하지 않은 의혹을 가지고 회사가 세무조사를 받게 돼 어려워지면 일반직원들의 피해가 가장 크다"며 "과거 IMF 시절에도 조종사는 명예퇴직을 받지 않았지만 일반 직원들은 받았다"며 조종사 노조의 세무조사 청원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이종호 위원장은 "올해 단체협상이 진행 중인데 고용권 보장이 핵심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사측은 "회사는 지속적으로 조종사 노조와의 대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여왔으나 조종사 노조 집행부는 오늘 서울 시내에서 악의적으로 회사를 비난하는 집회를 개최했다'며 "회사는 전 임직원들을 볼모로 삼는 조종사 노조의 이기적인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 "노사 대화를 통한 교섭타결이라는 기본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앞으로도 대화 노력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