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타톡] '사냥' 안성기 "늘 지치지 않는 것, 그게 연기죠"

기사입력 : 2016년06월29일 08:01

최종수정 : 2016년06월30일 13:46

[뉴스핌=장주연 기자] 한결같음, 혹은 변하지 않음. 배우 안성기(66)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삶의 키워드다. 아무리 세상과 환경이 변해도 인간의 본질 자체까지 그래서는 절대 안된다고 그는 강조한다. 물론 이 신조를 가장 잘 지키는 사람은 안성기 본인이다. 다만 이런 그도 한결같아서는 안된다고 여기는 분야가 있다. 바로 연기. 경력 59년 차, 출연작만 160여 편에 달하는 이 베테랑 배우는 여전히 변신을 꿈꾸고 기꺼이 도전에 응한다.

안성기의 신작 ‘사냥’이 29일 베일을 벗는다. ‘최종병기 활’(2011)과 ‘끝까지 간다’(2013) 제작진이 만든 이 영화는 금을 독차지하기 위해 오르지 말아야 할 산에 오른 엽사들과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봐버린 사냥꾼의 추격을 그린 스릴러다. 안성기는 사냥꾼 기성을 연기, 긴 백발을 휘날리며 산을 누빈다.

“제가 영화를 해오던 시대는 지금보다 조금 힘들었어요. 때문에 가진 사람보다는 못가진 사람, 권력을 쥔 사람보다는 못 쥔 사람 역할을 많이 했죠. 기성처럼 히어로라 부를 역할 자체가 없기도 했고 하기도 힘들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신선했죠. 더욱이 성기가 기성(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안성기를 염두에 둔 제작진은 주인공의 이름을 안성기의 ‘성기’를 거꾸로 한 ‘기성’으로 설정했다)이 된 시나리오 아닙니까. 그래서 더 설레고 감사했어요. 물론 지금은 잘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꽉 찼고요. 책임감이 커요. 난생처음 언론시사회 때 안정이 안되는 경험을 할 정도니까(웃음).”

‘사냥’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뒤, 안성기는 한국의 해리슨 포드, 리암 니슨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극중 펼치는 압도적인 액션 연기 덕이다. 그냥 걷기도 힘든 산속에서 안성기는 무려 뛰고 굴렀다. 어디 그뿐이랴. 자신보다 훨씬 덩치 크고 젊은 엽사들에게 총구를 겨누는가 하면 몸싸움도 피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에서 60대 배우가 이런 액션 연기를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사격은 경기도 화성 클레이 사격장에서 연습을 많이 했어요. 총을 다루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았죠. 또 소리, 느낌 등은 이미 완성된 상태라 편하게 했어요. 산을 오르내리는 것도 마찬가지죠. 오래전 학교 다닐 때는 매주 갈 정도로 산을 좋아했습니다. 바위 타는 연습도 할 정도로요. 근데 군대에서 OP에 6개월간 있었더니 산이 질려버렸어요. 재미로 있던 게 아니라서 그런가 봅니다(웃음). 그 후로는 좋다는 걸 알면서도 잘 가지 않게 됐죠. 어찌 됐던 체력적으로는 힘든 부분은 없었어요.”

실제 안성기는 ‘사냥’에서 젊은 후배들보다 더 강한 체력, 탄탄한 몸을 자랑한다. 안성기는 꾸준히 해 온 운동 덕분이라고 했다. 특히 극 초반부 확인(?)할 수 있는 그의 몸은 출연 배우는 물론, 극장을 나오는 관객 입에서도 여러 차례 거론될 만큼 완벽에 가깝다.

“그 신만을 위해서 특별히 운동하진 않았어요. 제가 평소에도 많이 뜁니다. 한 40년 동안 비슷한 운동을 해왔어요. 하루 이틀 만에 몸을 만든 건 아니죠. 운동량을 늘려서 갑자기 몸을 키운 게 아니라서 이 역시 힘들진 않았고요. 사실 기성에게 설득력을 주기 위한 신이었어요. 나중에 조진웅 씨와 맞싸우니까 나이는 있어도 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힘을 그런 식으로 보여주면 좋겠다 싶어서 설정한 건데 화제가 됐으니 성공한 셈이네요(웃음).”

이처럼 크게는 60대 배우가 중심에 있는 흔치 않은 액션물을 찍었다는 것, 작게는 리얼한 호우 신(이번 작품에서 안성기는 연기 인생 처음으로 비가 오는 날 호우 신을 촬영했다)을 찍었다는 점에서 ‘사냥’은 안성기에게 또 다른 도전이자 새로움으로 남게 됐다. 마주한 안성기는 “그저 이렇게 매번 새롭고 낯선 영화 작업이 너무 좋다”며 미소를 지었다.

“특정 부분을 떠나 전 늘 영화 작업이 새롭습니다. 영화 속 주제나 만드는 사람, 또 그 속에서 만나는 인물이 매번 다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전 늘 낯설고 노련하지 않고요. 하지만 또 그렇기에 늘 새롭고 기대되고 신기하고 지루하지 않죠. 아마 그래서 영화는 아무리 해도 지치거나 싫증 나지 않나 봅니다. 연기적 고민이요? 당연히 지금도 하죠. 큰 고민은 아니지만, 저 역시 조금 더 다른 표현이 없을까, 혹은 저 감정은 어떨까 궁금하고 그래요(웃음).”

감히 끝을 그릴 수 없는 배우, 안성기의 다음 작품은 영화 ‘매미소리’다. ‘워낭소리’(2008) 이충렬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상을 당한 집들을 다니며 슬픔을 잊게 해주는 진도의 무형문화재를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다. 

“함께 열심히 연기하던 선배들이 대부분 관뒀어요.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는 분이 없죠. 그래서 이번 영화를 포함해 주연으로 하는 작품들이 개인은 물론, 영화계에도 상당한 의미가 있는 겁니다. ‘사냥’의 성공이 간절한 것도 같은 이유죠. 잘돼야만 또 도전하는 사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작품이 계속 안되면 더는 기획이 안될 테고 그럼 배우는 정년이 짧다고 생각하겠죠. 반대로 이런 작품이 성공해서 또 다른 길을 만든다면 후배들 역시 여기까지는 올라올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 전 이를 기회로 배우의 정년을 넓히고 싶은 바람이 간절하고요.”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