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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先온라인 後방송' 약일까 독일까…하이브리드 콘텐츠 예능의 장점과 한계

기사입력 : 2016년06월28일 08:06

최종수정 : 2016년06월28일 08:46

온라인 생중계 후 방송을 편성한 tvN '신서유기2',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KBS 2TV '어서옵쇼' <사진=각 방송 포스터>

[뉴스핌=황수정 기자] 새로운 예능 플랫폼을 찾아 방송사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최근 많은 방송사들이 모바일 채널을 구축하고 웹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더니, 이제는 역으로 웹 콘텐츠를 먼저 제작한 후 방송에 내보내고 있다. 온라인 생중계로 먼저 선을 보이고 방송을 통해 더 다양한 대중과 만나는, 이 낯선 시도가 벌써 성공적으로 안착한 곳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곳도 많다.

가장 먼저 tvN '신서유기'를 시작으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KBS 2TV '어서옵쇼' 등이 방송 중이며, SBS는 파일럿으로 '스타꿀방대첩-좋아요'를 시도한 바 있다. Mnet '음악의 신2'가 온라인 생중계 이후 정규 편성됐으며, JTBC '잘 먹는 소녀들'은 29일 첫 방송될 예정이다. 이들 모두 온라인에서 먼저 생중계한 다음, 재편집을 통해 브라운관으로 방송되는 특징을 가진다.

웹 콘텐츠는 '스낵컬처(Snack Culture)'를 가장 잘 대표한다. 10~15분의 짧고 부담없는 분량으로 대중의 니즈와 변화된 소비 패턴을 충족시킨다. 방송에서 할 수 없는 차별화된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웹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출연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장점은 대중과 실시간 소통할 수 있다는 것. 쌍방향에 목말라했던 방송국들이 눈독 들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방송으로도 다시 한 번 소화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콘텐츠'라 일석이조다.

tvN '신서유기2'와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의 본방송 장면 <사진=각 방송 캡처>

지난 17일 종영한 tvN '신서유기2'는 온라인과 방송 결합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동영상 누적 조회수는 20일 자정 기준 약 6400만 건을 기록, 시즌1보다 1000만 건 이상 높은 기록을 달성했고, TV 시청률 역시 3~4%를 꾸준히 기록했다. '신서유기2'는 인터넷에 공개된 영상 클립 내용은 물론, 방송에서는 인터넷에서 빠진 미공개 영상을 보여준다는 점과 TV에서 보여줄 수 없는 내용을 온라인에서 독점 공개하는 점 등 유기적인 연계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지상파에서 쌍방향 예능의 원조로 꼽을 수 있는 MBC '마이리틀텔레비전' 역시 성공 사례다. 방송이 되기 전 이미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출연진, 콘텐츠 내용, 하물며 우승자까지 알려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우려도 많았다. 그러나 제작진의 독특한 CG와 자막은 다시 한 번 SNS에서 화제가 될 정도로 편집을 통해 보는 재미를 높였다. 또 생중계 당시 문제가 되었거나, 방송과 맞지 않는 부분 역시 편집을 통해 미리 논란의 여지를 없앴다.

온라인과 TV를 함께 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조금씩 성공하자, 최근 이를 표방하는 새로운 콘텐츠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이와 함께 숨겨져 있던 문제점들도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주목도가 높아지면서 온라인 생중계가 더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게 되었고, 온라인이기에 장점으로 여겨졌던 요소들인 높은 수위나 거친 발언, 자유분방한 행동들이 오히려 대중의 질타를 받게 됐다.

'꽃놀이패' '잘먹는 소녀들'의 온라인 생중계 장면과 Mnet '음악의 신2' 본방송 장면 <사진=네이버 V LIVE, Mnet '음악의 신2' 캡처>

지난 6일 생중계된 SBS 파일럿 '꽃놀이패'는 조세호와 서장훈의 방송 태도와 막말로 시끄러워져 정규 편성이 불확실해졌고, 지난 15일 생중계된 JTBC '잘 먹는 소녀들'은 다음날 폐지 요구가 나올 정도로 혹평을 받았다. 정규 편성을 갈구했던 Mnet '음악의 신2'는 선정성, 비속어, 폭력성 등으로 지난 1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이후 묵음과 모자이크 처리 등의 후속 조치가 이뤄졌고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오히려 "모자이크가 더 거슬린다" "삐 처리 하는 거 짜증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과 방송은 문법 자체가 다르다. 그러나 정규 편성을 염두에 두고 하는 온라인 생중계는 어쩔 수 없이 방송 문법을 신경써야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온라인의 자유로움이 오히려 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과 방송을 함께 하는 프로그램은 각 플랫폼에 대한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고,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기준 성립이 먼저다.

'신서유기2'를 담당했던 CJ E&M 이창곤 차장은 "웹 콘텐츠와 기존 방송의 패러다임과 문법, 향유하는 층이 다르지만 이를 유지한 채 새로운 영역의 콘텐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새로운 예능 플랫폼의 탄생은 분명 반길 일이지만,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노련미가 필요해 보인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기자(hsj121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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