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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예술과 외설의 한 끗 차…박찬욱의 '아가씨'

기사입력 : 2016년06월01일 10:47

최종수정 : 2016년06월01일 10:47

[뉴스핌=장주연 기자] 어릴 적 부모를 잃고 후견인 이모부 코우즈키(조진웅)의 엄격한 보호 아래에서 자란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 그에게 새로운 하녀 숙희(김태리)가 찾아온다. 이모부 서재에서 책을 읽는 것이 일상의 전부였던 그는 순박한 숙희에게 조금씩 의지한다. 하지만 숙희는 사기꾼 백작(하정우)과 함께 히데코의 돈을 가로챌 생각에 바쁘다. 

알려진 대로 영화 ‘아가씨’는 영국 작가 새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7년 만에 국내 복귀작으로 이 소설을 택한 박찬욱 감독은 원작의 반전을 스크린에 옮기며 얽히고설킨 네 인물의 사연을 그려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일부 이야기는 빼고(뜻밖에 박찬욱 감독은 원작 속 주요 인물의 비중을 줄이고 출생의 비밀이라는 큰 반전을 데리고 오지 않았다), 또 더하며 자신만의 색깔을 입혔다. 

원작을 재해석하며 1840년대 영국이라는 시대적 배경도 1930년대 경성으로 바꿨다. 하지만 ‘계급 사회’라는 제도를 차용하기 위해 배경으로 삼았을 뿐 박찬욱 감독은 일제강점기를 다른 용도, 예컨대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는 데는 사용하지 않았다. 두 여성의 사랑 이야기에 시대상을 반영한 원작과는 다른 방향이다. 물론 박찬욱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한일관계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만들었다고 했지만, 개인감정과 욕망에 더 중점을 둬서인지 쉽게 읽히진 않는다. 보는 이에 따라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미쟝센은 그간의 박찬욱 감독 작품이 그랬듯 훌륭하다. 특히 공간이 주는 아름다움이 크다. 이야기가 주로 펼쳐지는 코우즈키의 대저택에는 동서양이 한데 어우러진 다양한 공간이 등장, 관객의 시선을 앗아간다. 서재, 히데코 방, 응접실 등 매 장소, 매 장면이 너무도 정성스러워 구경하는 재미가 상당하다. 더욱이 코우즈키 서재의 경우 단순히 극의 배경을 넘어 상징성을 품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도 있다.

숱한 화제를 모았던 동성 간의 정사 장면은 낯설지만 불편하지는 않다. 무엇보다 레즈비언 포르노로 읽히지 않아 흥미롭다. 박찬욱 감독은 특정 행위로 성적 텐션을 높이는데 주력하기보다 정신적 교감에 집중했다. 그렇게 부딪히고 부스러지는 이들의 모습은 때때로 찬란해 보이기(둘의 감정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 관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까지 한다. 특히 이런 지점은 짓궂고 우악스러운 행위로 성애를 느끼는 남성 캐릭터들과 대비돼 더 돋보인다. 덧붙이자면, 박찬욱 감독은 줄곧 남성 캐릭터에 굴욕적 대사와 상황을 안겨 여성을 단순 성적 대상으로 소비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베드신만큼이나 화제를 모은 낭독회 신은 이 영화의 백미다. 히데코의 시각으로 흘러가는 2부에서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장면으로 촬영부터 미술, 음악, 연출까지 그 합이 기막히다. 무엇보다 그 중심에 선 김민희의 연기가 짜릿하다. 물론 김민희는 이 외에도 러닝타임 내내 놀라운 표정 연기와 감정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김해숙, 문소리, 조은형 등 흠잡을 데 없는 배우들의 열연 속에서도 단연 빛난다.

단, 제아무리 가장 상업적으로 만들어졌다고 할지라도 ‘박찬욱 영화’인만큼 호불호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건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작품 중 가장 섬세하고 비폭력적이며 굉장히 유머러스하다. 장르를 단순 로맨스로 한정한다면, 더없이 완벽하고 명쾌한 해피엔딩까지 품었다. 청소년 관람불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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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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