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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업종] 14억명 15년치 재고에 매몰된 의류산업

기사입력 : 2016년05월12일 09:08

최종수정 : 2016년05월12일 09:08

38개 상장사 의류재고 총자산의 22% , 재편과정 기회요인도....

[편집자] 이 기사는 05월 03일 오후 5시1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베이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중국 의류업계가 과잉 재고로 인해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금 당장 생산을 중단해도 중국인들이 15년간 입을 수 있을 만큼 재고가 넘쳐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과잉과 재고는 기업들의 이익 구조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어 문제다.  이와 함께 전자상거래에 대한 미온적인 대응이 의류업체 경영난 악화의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업체들마다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온라인 판매채널을 확대하고 있지만 실질적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의류업계에 만연한  ‘재고 악몽’

부동산·철강 등뿐만 아니라 중국 의류업계 또한 재고 해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Wind가 2016년 4월 말 현재 증시에 상장 중인 38개 의류기업이 발표한 2015년 실적 보고서를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연말의 재고물량규모는 353억9600만 위안(한화 약 6조2000억 원)으로 총 자산 중 21.47%의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38개 기업 중 재고부담이 가장 큰 기업은 중국 의류업계의 ‘맏형’이라 불리는 하이란즈자(海瀾之家, 600398.SH)로, 이 회사의 재고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4% 늘어난 95억7900만 위안을 기록했으며, 재고회전율 또한 전년 대비 39일 늘어난 298일에 달했다.

또 다른 의류제조업체 메이방푸스(美邦服飾, 002269.SZ)는 증시 상장 7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순익을 기록했다. 재고물량이 18억7500만 위안까지 늘어나면서 총자산 중 재고 비중이 30%까지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밖에 지화그룹(際華集團, 601718)·훙더우구펀(紅豆股份, 600400)·썬마푸스(森馬服飾, 002563)·싱치류(星期六, 002291)·바오시냐오(報喜鳥, 002154) 등도 각각 10억 위안 규모의 재고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재고량 급증으로 기업이윤 잠식, 판매전략 수정 나섰지만···

늘어난 재고량은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최대 원흉이 아닐 수 없다. 팔지 못한 제품이 쌓이면서 회사의 운영자금을 갉아먹고, 관리비용 증가와 제품판매주기 연장으로 인해 기업 전반의 운영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이방푸스가 그 대표적 사례로, 재고량이 급증하면서 2015년 미수계정과 단기대출은 동기 대비 각각 3.16%, 7.2% 증가한 반면, 보유현금은 7% 감소했다. 중국 유명남성복 브랜드 치피랑(七匹狼) 또한 2015년 재고물량이 최근 4년래 최대치인 8억4300만 위안에 달하면서 지난해 자산가치가 2억6300만 위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의류기업들의 재고 물량이 급증한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작용했다. 중국 거시경제 악화로 소비력이 위축된 것과 해외 직구 증가 및 해외 브랜드들의 공세로 경쟁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재고 증가에 대해 하이란즈자는 “업무확대를 추진하며 생산물량이 늘어났고, 2015년 겨울의 이상고온 현상으로 목표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자상거래를 통한 소비방식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것이 의류업체들의 성장을 저해한 최대 걸림돌로 지적된다. 의류소비수요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소비채널이 인터넷으로 옮겨가면서 전통 오프라인 매장에 충격이 되었고, 실물매장 중심의 판매전략을 제때 수정하지 못한 것이 직격탄이 되었다.

중화전국상업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전국 100개 중점 대형 소매기업의 의류소매판매액은 동기 대비 5.1% 감소했고, 같은 기간 의류 등 패션용품 판매량 또한 전년 동기 대비 0.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다수 의류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 축소 및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를 통한 위기 타개를 모색하고 있다. 가격 인하와 같은 프로모션은 판매 대리상 수익 잠식 및 기업 이미지 훼손이라는 부정적 영향을 낳을 수 있어 지양한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입장이다.

메이방푸스의 경우 지난 2년간 직영점 및 가맹점 2000개 지점을 폐쇄했고, 치피랑은 2015년 한 해에만 전체 매장의 1/6에 달하는 591개 매장 문을 닫았다. ▲주무왕(九牧王, 601566) ▲希努爾(002485) 등도 지난해 100여 개의 매장을 철수했다.

이와 함께 불완전 통계에 따르면, 증시 상장 중인 중국 의류기업의 90% 이상이 ‘인터넷으로의 전환’ 프로젝트를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방푸스는 2012년 12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방거우왕(邦購網)을 출시한 데 이어 2013년에는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O2O 체험매장으로 탈바꿈시키면서 O2O 마케팅 시도에 나섰다. 2014년에는 패션 아이템 코디 등 콘텐츠를 내세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유판(有範)’을 선보였다.

썬마푸스는 2015년 4월 한국 전자상거래 전문기업 ISE커머스에 1억 위안을 투자했고, 바이위안쿠예(百圓褲業)는 2015년 7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환추이거우(環球易購) 지분 100%를 인수했으며, 이밖에 바오시냐오 등은 중국 대표 소셜커머스 메이퇀(美團)과 O2O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온라인 판매채널 확대 및 O2O 업무 강화만으로는 재고 해소나 실적 개선의 실질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메이방푸스의 온라인화 전략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은 물론, 오히려 인적·물적자원 관리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수익공간이 더욱 쪼그라들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2015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썬마구펀만이 온라인 채널 확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70% 가량 늘어난 18억 위안의 소매판매액을 달성했을 뿐, 나머지 업체들은 전자상거래업무 강화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의류 및 패션업계 전문 연구기관 유타후이(優他匯, UTAbrand) 연구원 쑨쉰(孫遜)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망을 이동시킨 것 만으로는 소비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을 것”이라며 “제품 개성과 고품질로 승부할 때”라고 지적했다.

쑨쉰은 또 “신창타이(新常態, 뉴노멀) 하에서 소비품 업계의 성장동력은 소비량이 아닌 세분화·전문화·혁신에 있고,혁신 및 전문화 분업 물결 속에 중국 의류산업이 향후 대대적인 통합 및 구조재편 바람이 불 것”이라며 “M&A 및 자원통합 기회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hongwo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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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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