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대규모 적자에 갑질 논란까지…MPK그룹 '총체적 난국'

기사입력 : 2016년04월07일 11:35

최종수정 : 2016년04월07일 12:54

오너 리스크, 실적악화, 갑질 논란...삼중고

[뉴스핌=강필성 기자] 미스터피자 등의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MPK그룹이 사면초가에 놓였다. 급격한 실적 악화로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오너인 정우현 MPK그룹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하며 오너 리스크가 증폭되고 있는 것. 여기에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의 ‘갑질’을 폭로하고 나서면서 논란이 급격하게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MPK의 현재 상황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우선 브랜드의 가치가 기업의 수명을 좌우하는 외식업계 특성상 최근 정 회장의 경비원 폭행에 따른 손실은 금액으로 환산하기도 쉽지 않을 정도다. 정 회장은 지난 2일 자신이 식사중인데 건물 문을 닫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바 있다.

MPK의 주가는 정 회장의 폭행이 사건이 알려진 3일 연속 급락해 52주 최저가에 근접했다. 지난 6일 반등에 성공했지만 업계에서는 “회장의 주먹 한방에 시총 80억원이 증발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나온다.

하지만 주가보다 큰 문제는 브랜드 이미지다. 정 회장은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분들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한다”는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이는 오히려 역효과만 냈다.

다섯 문장에 불과한 진정성 없는 사과문이라는 지적이 나온 것. 현재 시민단체가 정 회장을 고발하는가 하면 온라인을 중심으로 미스터피자 불매운동까지 번지는 중이다.

여기에 가맹점주들도 일제히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가맹점주들은 “사과할 줄 모르는 정 회장을 대신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이는 사태의 수습보다는 MPK와 가맹점주의 갈등의 연장선상에 이뤄진 일이다.

이 자리에서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 측은 “정 회장은 과거에도 가맹점주에게 폭언을 하는가 하면 자신의 자서전을 강매하는 등 일상적으로 횡포를 부렸다”고 폭로했다.

정 회장이 가맹점주에게 “너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하거나 가맹점주의 카드결제 관련 요구에 “금치산자가 아니고 어떻게 이런 요구를 하냐”는 반박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현재의 상황을 놓고 보면, 가맹점주와의 갈등은 쉽게 봉합되기 어려워 보인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맹점주와의 관계가 회사의 실적, 성장과 직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MPK와 미스터피자 가맹점주의 갈등은 앞으로도 위험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MPK 측은 단호한 입장이다. MPK 관계자는 “가맹점주들이 너무 말이 안되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고 했다.

사실 MPK의 경영상황은 좋지 못하다. 지난해 MPK는 4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지난 2001년 이후 15년만의 적자를 기록한 것. 2014년 영업이익이 14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적자 규모는 약 3년치 영업이익에 해당된다.

주력사업인 미스터피자의 점포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2014년 430개의 미스터피자 매장을 보유했던 MPK는 지난해 29개 점포가 폐점하며 411개 점포로 감소했다.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가맹점주와 갈등은 깊어지고 있고 더불어 정 회장이 폭행사건을 일으키며 브랜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업 오너들의 횡포가 잇달아 이슈가 되는 상황에서 MPK까지 이름을 올리면서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며 “실적이 악화되고 점주마저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 오너 리스크까지 겹쳐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