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유압 분야 세계 5위에서 3위로 도약하겠다. 오는 2023년 매출 1조2000억원이 목표다."
정석현 수산중공업 회장은 지난 25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수산중공업은 중장비를 만드는 중소기업이다. 단단한 벽이나 땅에 구멍을 뚫는데 쓰는 유압 브레이커와 유압 드릴, 크레인을 만든다.
정 회장은 지난 2004년부터 수산중공업을 이끌고 있다. 지난 19997년 외환위기 후 법정관리 중이던 회사를 인수한 것. '이거다' 싶었던 정 회장은 시장 예상가보다 20%나 높은 가격을 썼다.
"연구인력이 있나 없나와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물어봤다. 일본 회사보다 수준이 낮지만 유럽에 지사도 있고 중국에 공장도 있더라. 인수를 해서 잘 가꾸면 되겠다 싶었다." 정 회장은 R&D 수준을 최우선을 봤다고 회상했다.

수산중공업을 인수한 정 회장은 대대적인 군살 빼기에 들어갔다. 경쟁력이 낮거나 기술력 확보가 어렵다고 본 제품은 감히 줄였다.
R&D 투자도 과감하게 했다. 사실상 R&D 예산 제한이 없다고도 귀띔했다. 매년 R&D 예산을 짜지만 필요하면 한도가 없이 터놓겠다고 공언했다. 또 인색하게 인력 운영을 하지 않았다. 대기업에서 오래 근무한 인재를 R&D 책임자로 모셔왔다. 정 회장은 "가장 핵심으로 한 게 최고 수준의 R&D 인력, R&D 시스템이었다"고 말했다.
수출이 8년간 4배 증가하는 등 승승장구 중이지만 정 회장에게는 깊은 고민이 있다. 그의 고민을 따라가면 국내 중소기업 처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고급 인력 확보. 정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다. 수도권 인구 과밀과 비싼 땅값으로 중소기업은 지방으로 내려간다.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한 고육책이다.
하지만 이는 고급 인력난이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정 회장은 "우수한 인력이 중소·중견기업으로 와서 창의적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방에 있다보니 고급인력이 오지 않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에 수도권 중소·중견기업 R&D센터 건립을 제안했다. 그는 "대기업조차 R&D센터를 수도권에 두고 있다"며 "R&D 단지를 가능하면 서울, 수도권에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