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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범죄는 범죄일 뿐 '커터'…최태준·문가영 연기는 수확

기사입력 : 2016년03월29일 08:21

최종수정 : 2016년03월29일 08:21

[뉴스핌=장주연 기자] 모든 게 낯설기만 한 전학생 윤재(김시후). 세준(최태준)은 그런 윤재의 적응을 도와주고 두 사람은 그때부터 모든 걸 함께하게 된다. 이후 세준은 돈이 필요하다는 윤재의 말에 자신이 하고 있는 아르바이트를 소개한다. 하지만 그 일은 술에 취한 여성들을 노리는 성범죄. 윤재는 죄책감을 느끼지만, 이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달콤함에 빠져들게 된다.

과거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소라넷 사건이 전파를 탔다. 남성이 여성에게 술자리 합석을 제안, 술에 취한 여성을 모텔로 데려가 성범죄를 저지르고 이를 음란 사이트 소라넷에 게시한 사건으로 당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다. 정희성 감독의 영화 ‘커터’는 술에 취한 여자들을 노리는 검은 손길을 그린 작품. 소라넷 사건과 많이 닮아있다.

실화와 영화가 다른 점이 있다면 술자리에서 여성들에게 합석을 제안하는 아르바이트생, 즉 가해자 중 일부를 고등학생으로 설정, 그들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거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주인공인 가해자가 미성년자라는 바로 그 점이 논란의 여지를 만든다. 이들을 사회적 약자라는 안전지대에 넣어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는 배경을 하나둘 등장시킴으로써 자연스레 성범죄자를 옹호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물론 메가폰을 잡은 정희성 감독은 “성범죄를 옹호하는 것도 아니고 비난받을 거로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저 평범한 학생들도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고 그 아이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췄다”고 누차 강조했다. 하지만 그렇게 바라보기엔 등장인물의 전사나 깊이가 다소 부족하다. 캐릭터들의 내면을 파고들지 못하니 잔상에 남는 건 결국 경악을 금치 못할 사건과 가해자를 감싸는 듯한 시선이다.

논란의 여지는 또 있다. 김시후를 향한 최태준의 우정(이라 적었지만, 집착 혹은 사랑이라고 본다)이다. 도무지 설득당해 줄 수 없는 과도한 브로맨스 탓에 때때로 퀴어 영화 분위기가 읽힐 정도다. 이와 관련, 출연진들은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고등학생의 시각으로 보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그때 느낄 수 있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라고 반론했다. 

반면 모두가 입을 모아 호평할 수 있는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다. 아역 시절부터 연기해온 최태준, 김시후, 문가영(은영 역)은 예상보다 더 탄탄한 열연을 펼친다. 특히 KBS 2TV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 철없고 귀여운 막내아들로 전국 어머니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최태준의 ‘살벌한’ 연기 변신이 여러 이유에서 새롭다.

덧붙여 페미니즘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지 않더라도 ‘없어도 무방했을’ 가해자들의 여성 비하 대사나 행동이 불편할 수 있겠다. 메가폰을 잡은 이가 여성 감독이라는 사실에 고개를 갸웃할 관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30일 개봉. 청소년 관람 불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페이스북 바로가기 <사진=㈜엘픽쳐스·㈜스톰픽쳐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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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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