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현직 사외이사 지급액 기준...KB 기본금 전년比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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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노희준 기자] 금융권 사외이사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는 KB금융지주 사외이사가 지난해 1인당 7800만원으로 상장 은행지주 사외이사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KB금융은 'KB사태'이후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관련 회의를 많이 하면서 '회의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4년 KB사태 당시 사외이사들도 1인당 평균 기본급을 가장 많이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BNK, JB, DGB 금융지주 등 6개 상장 은행지주 사외이사 39명(전·현직)은 지난해 모두 21억5700만원을 보수로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외이사 1인당 평균 5500만원을 받은 셈이다.
이는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 기준으로 현직과 지난해 3월 주총에서 물러난 전직 사외이사 지급액까지 포함한 것이다. 각 금융지주가 내놓은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는 현직만 대상으로 해 실제 한해 동안 모든 사외이사에 지급된 보수는 보여주지 못 한다.
KB금융은 7명의 사외이사에게 5억4500만원을 제공, 1인당 평균 7800만원의 가장 높은 보수를 지급했다. 1인당 지급액 기준으로 신한지주(5700만원), 하나금융(5600만원), BNK금융(4600만원), JB금융·DGB금융(4000만원)순으로 뒤를 이었다.(표 참고)
금융지주 사외이사 급여체계는 모든 곳이 '기본급+기타수당(회의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의비는 1회당 KB금융과 신한금융이 100만원, 하나금융은 절반인 50만원이다. 같은날에 안건에 따라 여러번 회의를 할 수 있지만, 지급은 한 번만 한다는 설명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사태 이후 지배구조 개선 회의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3월27일 사외이사가 바뀌기 전 전임 사외이사가 관련 회의를 많이 해서 회의비로 나간 돈이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KB금융 사외이사의 2014년 1인당 평균 기본급도 6개 상장 은행지주에서 가장 많았다. 이들의 1인당 기본금은 4640만원으로 현 사외이사인 최영휘, 최운열, 유석렬, 이병남, 박재하, 김유니스경희, 한종수 등의 4050만원보다 600만원(13%) 더 많았다.
이는 2014년 신한금융(4570만원), 하나금융(4280만원)보다 높은 수준다. 또, 신한지주, 하나금융이 지난해와 올해 사외이사 1인당 기본금을 비슷하게 지급하는 것과도 다른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은 '권력화된 사외이사'의 기본금을 줄였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외이사 본연의 임무인 은행과 지주의 CEO 견제와 감시를 못해 초래된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외이사 보수가 늘어났다 점은 역설적"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