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박민선 기자] 여의도 증권사들의 최고경영자(CEO) 교체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대우증권 인수로 금융투자업계 환경 변화가 예고되고 있는 데다가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 등 업황 악화도 지속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 증권사들의 전략 구축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실적이 견조한 대형사들의 경우 큰 변동 없이 현재의 강점을 유지해간다는 방침인 반면 중소형사들 중심의 CEO 교체 움직임이 일어나면서 각 분야 전문가 영입을 통한 분위기 쇄신 및 성장 구도 구축에 전념 중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와 한화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토러스투자증권, 신영증권, BNK투자증권 등은 올해 새로운 대표 선임을 확정한 상태다.
대형사 가운데에는 하나금융투자가 유일하게 새로운 CEO를 맞이한다. 특히 경쟁 금융그룹 출신 인사를 영입했다는 점에서 가장 파격적인 인사로 꼽히기도 한다.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은 산업계에 몸담았던 6년여를 제외한 20년간 신한금융투자에서 활약해 온 전형적인 영업통이다. 1989년 신한증권 투자분석실 과장으로 활동한 것을 시작으로 법인영업부장, 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 리테일사업본부장, 리테일총괄 및 홀세일그룹 부사장 등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부사장을 영입한 것은 향후 하나금융투자의 영업력 강화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는 주익수 전 하나금융투자 IB부문 대표가 선임됐다. 1992년부터 2009년까지 현대증권에서 근무한 주 사장은 뉴욕현지법인사장과 국제영업본부장 등을 거치며 남다른 국제적 감각을 쌓았고 이후 2010년 하나금융투자로 자리를 옮기면서 자본시장본부장과 IB대표로서 영역 확장에 앞장섰다. 특히 IB대표 재직 시절 하나금융투자가 인수금융부문 리그테이블에서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미국 휴스턴의 한 오피스빌딩에 투자해 금융상품을 만들어 호응을 얻는 등 새로운 시장을 구축하는 데에도 경쟁력을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하이투자증권이 주 전 대표의 영입을 계기로 최근 주력하고 있는 IB업무 역량 강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여승주 신임 대표는 1985년 한화그룹 입사 이후 줄곧 그룹에 몸담으면서 계열사의 재정 관련 업무를 도맡아온 인물이다. 증권업계 돈키호테로 불리며 다양한 파격 변신을 시도했던 주진형 전 대표의 뒤를 이어온 만큼 여 대표가 한화투자증권을 다시 어떤 모습으로 바꿔놓을지는 시장의 관심꺼리다. 일단 전형적인 그룹맨을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한 만큼 다시 한화 전통의 색깔을 입히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당장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한 실적을 개선하는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토러스투자증권은 강석호 대표 체제로 돌입하면서 강 대표의 전공 분야인 채권영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IB부문에도 힘을 싣는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강 대표는 삼성생명에 입사한 1988년 이후 리딩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을 거치며 주식 및 채권 운용분야에서 내공을 갈고 닦아왔다. 동부증권에서 부사장으로 있던 10년간 FICC(채권·외환·상품) 사업부장을 맡아 채권 및 구조화 금융전문가로 영역을 넓힌 강 대표는 IB사업부와 홀세일사업부, 트레이딩사업부, FICC사업부를 새로 꾸리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상태다.
신영증권 신요환 사장은 사업총괄 및 최고운영책임자로 새로운 역할을 담당, 창립 60주년을 맡은 신영증권의 경영구도를 한층 탄탄하게 하며 회사의 내실과 외형을 균형있게 성장시키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988년 신영증권 기획조사부로 입사해 영업과 인사, 재무 부문을 두루 거친 신 사장은 파생상품본부장 및 개인고객사업본부장, 총괄부사장직까지 마치면서 신영증권 내에서 가장 다양한 분야를 섭렵한 전문가이기도 하다. BNK투자증권도 안효준 전 교보악사자산운용 대표를 영입하는 등 새로운 변화를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한편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과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는 연임을 확정지은 상태다. 특히 유 사장은 9번 연속 연임에 성공하면서 10년 연속 한국투자증권 사장 자리를 지켜 증권업계 새로운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조웅기,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공동대표와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 등도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