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구정 연휴 이후 국내 증시는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1월보다 변동성이 완화될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실적에 대한 우려는 남아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종목별 옥석리기가 중요해 보인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7일 설 이후 시장 흐름이 연휴 이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세계 곳곳에서 이어지며 각국 정부 및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한 정책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이상화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1월에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이 많았지만 최근 시장은 그 혼란이 정리되는 과정에 있다"며 "구정 이후 증시는 어느정도 등락은 있겠지만 긍정적으로 흘러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특히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유럽중앙은행(ECB)의 적극적 양적완화 시행 등 정책적으로 글로벌 공조가 되는 부분이 긍정적 흐름을 예상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은 경기부양을 위해 마이너스 금리 제도를 도입키로 결정했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도 양적완화 확대를 시사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과 미국의 각종 실물 지표 부진이 오히려 글로벌 정책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으로 예상됐다. 오는 3월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중국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경기를 부양할 만한 정책이 추가로 발표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상반기 국내 증시 흐름은 이들 이벤트에서 어떤 정책과 발언이 나오는 지에 따라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해선 대다수 전문가들이 금리 동결에 입을 모았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단은 글로벌 정책 고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 국면이 단기적으로나마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국 고용지표부터 글로벌 경기 선행지수 등 미국의 각종 실물 데이터들이 우리 연휴 동안 발표되고 중국도 10일 전후로 각종 데이터들이 나올 예정"이라며 "이후 국내 증시 흐름은 이들 지표와 이에 따른 정책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이어 "시장 예상과 같이 3월 FOMC 회의에선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지호 이베스트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중국이 3월 양회를 통해 글로벌 정책 공조에 동참하지 않겠냐"며 "그 부분이 시장에 반영된다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중국 시장이 춘절을 맞아 오는 12일까지 휴장하면서 국내 증시는 며칠 동안이라도 중국 시장에 대한 부담을 덜게 됐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시장 반등에만 기대를 걸어선 안된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여전히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어서다. 결국 어느 때 보다 신중한 옥석가리기를 통한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는 의미다.
이상화 센터장은 "최근 시장은 바닥권에서 주식을 매수해도 괜찮은 구간"이라며 "장세 자체가 리스크보다는 기회요인이 많은 구간으로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 투자전략센터장은 "연휴기간 중에 유가나 미국 달러 환율이 급변하지 않는다면 전반적으로 불안심리가 진정되는 쪽으로 갈 전망"이라며 "시장 전체 흐름은 긍정적이겠지만 종목별 희비는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결국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게 평가된 종목은 외부 악재에 반응하는 속도가 커질 수 있다"며 "실적이 안정적이고 밸류에 대한 부담이 적은 종목을 선택하는 게 지뢰밭같은 실적 시즌에서 가장 안전한 투자전략"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4일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CJ E&M, CJ제일제당 등 CJ 그룹은 코스피시장 상승세에도 불구, 5일 장중 6~7%대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