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진수민 기자] "투자하겠다고 의향서를 보내온 업체가 많습니다. 국내외 투자자들부터 200억원 이상 투자자금 유치할 계획입니다."
자본금 5억원 규모의 드론 제조 벤처기업 드로젠이 투자유치를 통해 사업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흥신 드로젠 대표는 지난 2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기술적 가치를 보고 투자하겠다는 곳이 많이 있다"며 이 같은 투자를 통해 세계 최대 스포츠드론 업체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드로젠은 스포츠 드론 전문 제작·개발업체로 유일한 스포츠드론 완제품을 만들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자체 개발한 드론을 선보여 뛰어난 기술력이 화제가 됐다.

◆ "해외투자자 200억원 투자 예정"
이 대표는 "국내 투자업체로 부터 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뒤 다음주에는 해외 투자자로부터 200억원의 투자를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하겠다는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면서 "기업가치(Valuation)는 자본금 대비 30배 정도 수준으로 평가받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투자기관이 어디인지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대표에 따르면 현재 드로젠에 투자하기로 한 업체는 CES전부터 투자의향을 밝힌 곳들이다. 이 대표는 지난해 투자업체의 대표와 임직원들이 직접 드로젠을 방문, 실사를 통해 이 같은 대규모 투자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투자를 위해 기업설명회(IR)를 한번도 한 적이 없었다"며 "대부분의 업체가 우리 드론의 기술력을 보고 직접 투자를 하겠다고 밝힌 곳"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일본 '에이산'과의 월 5000대 계약으로 10억의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엔 중국 '카오큰국제화물운송대리유한회사(이하 카오큰)'와 연간 20만대 공급계약으로 올 6월부터 공급이 진행될 전망이다. 여기에 오는 3월 출시예정인 중국 토이드론업체 '협산'과 공동 개발한 토이드론 매출까지 포함해 이 대표는 올해 매출액을 400억원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드로젠은 카오큰과의 계약 이후 아직까지 추가적인 공급계약은 없는 상태다. 아직 생산업체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CES에서 준비해간 명함이 동나 A4로 급하게 명함을 찍어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며 "드론 공급 계약서는 많이 왔는데 섣부르게 사인을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오큰에 공급할 드론만 생산해도 월 2만대를 찍어내야 하는데 생산 부분이 안정되기 전엔 추가적 계약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는 현재 아직 2~3군데의 생산 업체와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3월 내로 생산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목표다. 그는 "선정 후 2~3개월의 안정화 과정이 더 필요하고 생산 제품의 결과가 만족스러울 때 추가계약을 조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향후 전망을 설명했다. 우선은 월 2만대의 드론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 EBS수학강사에서 드론 벤처 창업
지난해 6월 드로젠 설립 전 이 대표는 수학강사로 일했다. EBS 수학강사로 활동하던 그는 2013년 입문한 스포츠 드론에 빠져 지금의 드론 벤처회사 드로젠 설립까지 하게 된 것.
이 대표는 "나이를 먹어서도 재밌게 놀수 있는 것을 찾다보니 스포츠 드론이었다"며 "여기서 문화와 가능성을 봤다"라고 지금의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말했다.
그는 스포츠 드론은 다른 분야의 드론보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항공촬영용·농업용·국방 드론 등은 개발의 비용적 부분과 산업의 수요,수출이 제한적인 반면 스포츠 드론은 점차 놀이 문화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드론 레이싱 대회 개최 포부도 밝혔다. 국내부터 시작해 내년에는 미국, 중국 등의 드론매니아들이 참여하는 대회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드론 레이싱을 위한 미국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 미국 드론업체와의 조인트벤처로 드론용 '증강+가상(AR+VR)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아울러 3월에는 중국 합작법인 '드로젠 차이나'도 설립할 계획이다.

현재 드로젠의 임직원수는 총 16명이다. 대표의 이력만큼 이들의 이력도 다채롭다. 항공기 기체조립 전문가, 컴퓨터 공학도, 디자이너, 해외마케팅 담당까지. 이 대표는 "대형 항공사에서 17년동안 비행기 만들던 사람, 인공위성 관련 셋톱박스나 임베디드 시스템을 만들던 사람 등 고급인력을 벤처로 끌고온 것"이라며 "삼고초려 설득끝에 3개월만 같이해보자던 직원들이 어느덧 8개월째 다니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해외투자회사로 부터 투자금이 들어오면 상반기 내 국방 드론을 제외하고 가장 큰 회사가 될 것"이라며 "추가적 인력 충원으로 연구개발 분야만 30명이 넘을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진수민 기자 (real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