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고은 기자] 지난주 미국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들이 국제유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에 201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베팅한 것이 확인됐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의하면, 지난주 1월26일 기준 주간에 투기세력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순매수 포지션은 약 35% 늘어난 총 11만432계약을 기록, 증가율 기준으로 2010년 이후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선물옵션시장의 순매수 포지션(net-long)은 해당 상품의 매수계약에서 매도계약을 공제한 포지션을 말한다.
같은 기간 WTI 매수 포지션은 2만3031계약 증가한 28만9181계약, 매도 포지션은 5444계약 감소한 17만8749계약을 각각 기록했다.
에너지주를 전문으로 다루는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탈 파트너는 "상당한 양의 환매수(short-covering)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감산 논의 관측이 나오면서 큰 변화가 보였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감산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WTI 가격은 12년 최저치에서 2주 새 27%나 뛰어올랐다.
일부 OPEC 회원국이 감산 논의에 대해 부인한 가운데,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아직 논의 날짜가 정해진 것은 아니며 모든 석유 수출국이 동의할 때만 산출량 감산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며 한 발 물러섰다.
WTI 선물은 지난달 29일 배럴당 33.62달러에 마감해 1월 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이후 2월1일 첫 거래에서 6% 급락해 31달러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제임스 윌리암스 WTRG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opec의 감산에 동의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면서도, "아직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원자재 전략부서 수석 연구원은 "하루 100만배럴의 감산이 이루어지면 상반기에는 원유시장이 거칠게 수급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부터는 공급부족 상황이 올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러시아 혼자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CFTC에 의하면, 미국 초저유황 경유에 대한 약세 베팅은 한 주간 15% 감소한 2만1445계약을 기록했고 이 기간 경유선물 가격은 6.5% 상승했다. 휘발유 순매수 포지션은 13% 줄어든 1만7382계약을 기록했고, 선물가격은 2% 오르는데 그쳤다.
1월26일까지 2주 사이 WTI 매도 포지션은 최고치로부터 11%나 감소했다.
에너지애널리틱스그룹의 톰필론 이사는 "공매도 포지션 다수가 겁을 먹고 달아났다"며 "아마 여기서 유가 바닥을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고은 기자 (goe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