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매수인듯 매수아닌 매수같은 투자패턴. 요즘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행보가 그렇다. 연초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며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투자자의 매수세도 들쑥날쑥이다. 코스피가 저점 매수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일부에서 나오고, 각 증권사들이 제시했던 연간 전망치의 최하단을 아래로 뚫었지만 쉽사리 섣부른 확신을 갖지 못하는 분위기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 거래일인 4일 347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던 기관은 다음날 총 1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6일에는 691억원어치를 되파는 등 2~3일 바짝 매수하고 나면 다시 하루 이틀 털어내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전일 2576억을 사들인 기관은 오늘도 1300억원 넘게 순매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패턴에 대해 ▲투신권의 매수여력 감소 ▲연기금의 운용사 재선정 과정 ▲프로그램 매매의 특성 ▲금융투자기관 주가연계증권(ELS) 물량 등을 그 이유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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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확실한 시장상황+매수여력 감소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격적인 부분이 부담스럽지는 않지만 대외환경이 좋은 것도 아니고 외국인이 사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으로만 매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전체적인 환경이나 불안한 요소들을 고려해 한 번 샀다가 한 번은 기다리는 패턴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투신권(자산운용사)의 매수여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있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전처럼 공모펀드로 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에 투신권 매수가 일정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1월 중순즈음부터 연기금에서 자산운용사를 새로 정하는 시기"라면서 "매년 새로 이러한 상황이 겹치면서 기관계 자금 역시 상대적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관투자자를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과 투신권의 매수세는 일정하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금융투자부문에서 주가연계증권(ELS) 물량이 나오는 등의 교란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봤을때 들쑥날쑥하게 보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 금융투자·연기금·지자체 팔자
기관투자자 중에선 금융투자부문의 매도규모가 가장 컸다. 이달 첫 거래일부터 26일까지 금융투자부문은 총 4223억원을 팔아치웠다. 국가지자체(-1881억원)와 연기금(-494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이는 금융투자부문의 프로그램 매수 특성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방향성이 없는 금융투자부문의 프로그램 매매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금융투자부문의 경우 작년 12월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가 많았다”며 “지금은 이를 청산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 투자자는 같은 기간 총 1조2960억원을 순매수했다. 투신권(1조1692억원)과 보험(8164억원)에서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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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간 기관투자자가 가장 크게 사들인 종목은 삼성생명과 LG전자, 현대모비스, NAVER 등이다. 반면 LG화학과 현대증권, SK하이닉스 등은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