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광수 기자]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취임초 시행한 ‘자사주의무보유제’가 결국 본인을 포함해 임직원들에 손실만 남기면서 실패로 끝날 공산이 커 보인다. 최근 증권업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연일 하락세인 가운데 임직원들이 매입한 자사주의 상당 규모가 매입 당시 단가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주 사장은 오는 3월 임기만료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며 후임에는 여승주 한화그룹 부사장이 내정돼 있다.
지난 2013년 9월 한화증권 대표이사로 취임한 주진형 사장은 책임경영을 위해 임직원들에게 자사주를 의무적으로 꾸준히 매입하도록 했다. 이 제도는 최근 3년의 총 보상 평균치(수당 포함)에 비율(대표이사 225%, 본부장 150%, 상무보 75%, 부서장 25%)에 따라 보유하는 제도다. 퇴임할때만 환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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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제도는 회사의 성과가 좋거나 시장이 호황일 경우 주가가 올라 직원들도 이익을 보는 선순환 구조로 도입됐다. 제도 도입 만 1년이 된 지난해 4월만 해도 증권주가 반등하면서 꽤 괜찮은 평가익이 나기도 했다. 3000원대에 매입한 자사주가 두 배 가까이 뛰었기 때문.
문제는 지금처럼 시장상황이 좋지 않을 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증권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3270원. 자사주의무보유제 도입 당시(2014년 4월)보다 12~14% 하락한 수준이다. 시장 상황이 좋았던 작년 초와 비교하면 반토막 이상 수익이 급감했다. 자사주매입제도를 도입할 당시 우려됐던 상황이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의 공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4~5월 박재황 본부장과 정해근 본부장, 김철범 센터장, 서성원 실장, 류창우 팀장, 김근영 팀장 등이 주당 6000~7140원에 자사주를 추가 매입했다. 이 시기에 매입한 물량에 대한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증권의 최근 사업보고서(2015년 3분기)를 보면 주진형 사장이 32만300주, 박재황 본부장이 15만7100주, 오희열 본부장이 12만4192주, 권용관 본부장이 6만6200주 최덕호 본부장이 3만6855주 등을 보유하고 있다. 주 사장 등 임원들은 지난해 4분기에도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올해는 자사주의무보유제가 더욱 강화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자사주 보유 의무 비율이 확대돼 대표이사 300%, 본부장 200%, 상무보 100%가 적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제도가 차기 CEO인 여승주 체제에서도 지속될지 의문이다. 회사 한 관계자는 “오는 3월 여승주 한화그룹 부사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게 되면 이 제도가 계속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귀띔했다.
한편 주 사장은 취임이후 증권업계 개혁과 혁신의 아이콘으로 한때 시장 관심을 받기도 했지만 사내불통 논란과 그룹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사실상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다만 최근 4월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주 사장 영입설이 확산되며 정계진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광수 기자 (egwangsu@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