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효은 기자] 해운업 불황의 장기화로 국적 대형 해운사들이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중견선사들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고려해운, 장금상선, KSS해운, 폴라리스쉬핑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 선사들은 꾸준히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며 안정운항 중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고려해운은 지난 2011년 영업익과 매출액이 각각 22억149만원, 1조22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2년과 2013년, 2014년까지 모두 연간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장금상선 역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꾸준히 흑자를 달성하고 있으며, KSS해운과 폴라리스쉬핑 등 중견선사들이 모두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그래픽 참고)

◆ 화주와의 오랜 네트워크…보수 경영 기반
이들 중견선사들은 대형 화주들과의 오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장기운송계약을 체결, 지속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폴라리스쉬핑은 포스코를 비롯한 한국남동발전 등의 우량화주들과 약 9~20년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으며, 대한해운 역시 전체매출의 80%가 포스코, 한국전력 등 대형화주들과의 장기계약에서 나와 수익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견선사들은 오래된 네트워크로 무리하지 않는 게 흑자 달성의 비결"이라며 "보통 선사들이 돈을 많이 벌게되면 욕심이 더 생겨 무리하게 선박을 짓곤 하는데 그렇게 하다보면과도하게 사업 규모가 커져 감당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된다. 중견선사들은 이러한 점에서 대형 선사들과 차별화되고 있다"고 했다.
대형선사들과 달리 절제된 사업 확장으로 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것 역시 흑자 달성의 비결 중 하나라는 분석이다. 실적에 물이 올랐다고 무리하게 사업을 확대하지 않고, 과도한 투자 욕심 없이 리스크를 최소화해 현재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꼽는 다는 말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모 선사는 인트라-아시아(Intra-Asia) 항로 외에 사업확장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기도 했다"며 "적절하게 무리하지 않는 보수 경영이 이들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정을 추구하는 선사들의 보수 경영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도 나온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국내 중견선사들이 현재까지 아시아항로에서 선방했지만 기존에 있던 배보다 큰 배들이 들어오면 운임을 덜 받을 수도 있고 결국 아시아항로가 경쟁이 치열해지는 갑갑한 상황이 내년에 발생할 수도 있다"며 "각 사마다 준비를 잘하고 있겠지만 만일을 대비해 준비를 잘해야 지금처럼 흑자행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 사업다각화 통한 리스크 분산으로 안전 경영
이밖에 이들 중견선사들은 리스크 분산의 일환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흥아해운은 컨테이너선박 비중을 85%로 낮춰 케미컬선을 15% 도입해 분산시켰다.
이밖에 고려해운과 흥아해운은 물류 사업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선박 보유와 함께 터미널, 하역장비, 트럭 등 운송 시스템을 구축,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 선박 운항에서 나아가 물류사업을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주력사업인 선박 분야에서 나오는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는 게 이들 설명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모든 선사들의 꿈은 종합물류업체로 도약하는 것"이라며 "종합물류업체로 가기 위한 것과 동시에 지금같은 해운업 불황 속에서 적절한 사업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했다.
[뉴스핌 Newspim] 강효은 기자 (heun2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