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국내 증권사들이 중국 현지 증권사들과의 협업 강도를 높이고 있다. 과거 중국주식 브로커리지에 그쳤던 데서 금융상품 개발, 기업금융(IB) 등으로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나섰다.
내년 선강퉁(선전-홍콩증시 교차거래) 시장 오픈을 앞두고 리테일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최근 중국 기관투자자들의 한국기업 투자 사례가 늘면서 틈새시장을 노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포괄적 업무협약(MOU) 체결을 목적으로 이에 적합한 중국 증권사 여럿을 두고 검토 중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내년 시행 예정인 선강퉁 준비와 (중국관련 서비스 등을) 시스템적으로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며 "다만 아직 MOU 대상은 확정되지 않았고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앞서 KB투자증권도 국신증권과 배타적 브로커리지 계약을 체결했다. KB 측은 이번 리테일 고객을 위한 브로커리지 제휴를 계기로 향후 양사간의 협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씨옹리팅 국신증권 홍콩대표는 "국내 산업 중에서도 요우커 관련, 관광분야와 한류와 밀접한 엔터부문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리테일을 시작으로 법인영업 "인수합병(M&A) 업무까지 협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자본의 국내기업 투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증권사가 실사, 딜소싱 등의 역할을 담당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양경준 케이파트너스앤글로벌 대표는 "중국의 벤처캐피탈과 국부펀드 등이 최근 한국시장에서 업종별로 투자할 기업들을 발굴하러 다니는 경우가 꽤 있다"며 "국내증권사들로선 실사나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홍콩 주식주문은 선전 중심의 자오샹증권, 중국본토는 신은만국증권을 활용 중인 NH투자증권은 이들과 지난 2월 MOU 체결을 한 뒤 리서치업무 제휴 뿐 아니라 금융상품 개발 등에 대해서까지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여기에 선강퉁 시장이 내년 열리게 되면 기존 후강퉁을 위해 업무제휴를 맺은 증권사 이외에 추가적으로 새로운 협업관계를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국내사들이 중국 증권사와 적극 제휴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상하이-홍콩간 교차거래인 후강퉁이 열리면서다. 당시 중국주식 직접 투자가 가능해지며 중국 현지 수탁사가 필요했던 국내사들은 주로 중국의 대형 증권사들과 제휴를 맺었다. 때문에 제휴 대상은 상하이 기반의 대형사인 해통증권, 신은만국증권으로 집중됐다.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신은만국증권과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키움증권은 해통증권과 제휴를 맺었다.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실장은 "아직 시장이 열려있지 않아 (국내증권사와 해외증권사) 모두 향후 시너지를 낼 여지는 충분하다"며 "합자회사가 아니라도 배타적으로 업무제휴를 할 경우 그에 준하는 효과를 내면서 현지 진출 효과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다만 "증권 비즈니스가 자사 상품을 해외에 팔고 해외서 들여오는 것인데 중국증권사들이 이런 역할을 홍콩을 통해 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고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지는 않은 상황"며 "양쪽 시장을 다 이해하고 협업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공간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