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인 저유가 시대에 진입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유가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대체로 '관망'하는 분위기다. 일부 직접적인 수혜주와 피해주 등이 거론되기는 하지만 유가 하락에 따른 경기변동 가능성까지 분석 범위를 확대하면 전략을 섣불리 논하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당장 유가하락으로 마진이 확보될 수 있는 정유와 화학업종 등은 수혜업종으로 분류됐다.

8일 한요섭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유가 하락에 따른 수혜업종에 대해 '정유, 화학' 두 업종을 꼽았다. 그는 "저유가 시대 제품 마진 확보 측면에서 봤을때 수혜업종은 정유와 화학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정유업종에 대해 "유가가 급락하는 동안 판매가격 속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면서 "그만큼 마진 확보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일부 정유주들이 소폭 약세를 보이긴 했지만 유가 하락 변수만 봤을땐 '수혜'라는 의미다. 익명을 요구한 한 펀드매니저도 "저유가로 인한 판매가격 하락보다는 마진 확보라는 펀더멘털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항공과 해운, 운송 등을 좋게 봤다. 원자재 값 하락 때문이다. 항공주에 대해에선 엇갈린 견해도 나온다. 한요섭 연구위원은 "항공주 대부분 달러화 부채가 많은데, 저유가 상황에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이자부담이 늘어나게 된다"면서 "이자 부담을 상쇄할 정도로 항공운송이 크게 늘어난다면 수혜로 볼수 있지만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봤다.
유가 하락의 피해 업종으로는 조선, 철강, 기계 업종 등이 거론됐다. 한 연구위원은 "과거 고유가 수혜를 입었던 조선, 철강, 기계 등의 업종은 피해를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유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유전개발 필요성이 줄어 해상 유전개발에 필요한 해양플랜트 발주가 지연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들어 국내 조선 빅3의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은 전무한 상태다.
다만 유가 하락이란 변수만으로 수혜주와 피해주를 단순히 나누긴 쉽지 않다는 게 증권 전문가 다수의 견해다. 김 센터장은 "피해야 하는 쪽은 기계, 조선 등이고 항공, 운송, 해운 등은 당연히 좋아지는 측면이 있다. 또 소비 여력 늘어나기 때문에 여행 등은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하락 리스크, 환율 등의 변수 등 복합적인 요인까지 감안하면 이런 단편적인 분석에 미스매칭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