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황세준 기자] 김유미 삼성SDI 전무가 4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 개발 분야 최초의 여성 부사장 타이틀을 달았다.
삼성SDI에 따르면 김 부사장의 승진에는 평소 후배들에게 강조하는 생활신조인 'Initiative (주도권)'와 'Ownership (주인의식)'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회사 내에서 김 부사장의 별명은 '배터리와 결혼한 여자'다.

삼성은 1996년 2차 전지 사업을 추진하면서 김 부사장을 '핵심인력'으로 스카우트했다. 당시 2차 전지는 일본이 주도해 국내는 불모지에 가까웠다. 하지만. 김 부사장은 주저 없이 삼성행을 택했다.
김 부사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연구소의 기술이나 제품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치 않지만 삼성에서는 그게 가능할 것 같았다“며 ”2차 전지를 연구하면서 내가 만든 것들이 실제 제품으로 나오고 판매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삼성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심장이 뛰었다"고 입사 당시의 소감을 떠올렸다.
김 부사장은 실제로 삼성SDI가 2차 전지 글로벌 1등에 올라서는 데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 성SDI가 개발한 2차 전지 가운데 김 부사장의 손길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다. 원통형 전지부터, 각형, 폴리머까지 김 부사장은 삼성SDI 전지 개발의 살아 있는 '역사'로 불린다.
그는 삼성SDI 임원 가운데 항공기 탑승기록이 제일 많다. 지금이야 유럽 미주 항공 노선 직항편이 많지만 1990년대만 하더라도 환승을 해야 했다.
서울에서 오전에 출발해 환승해서 고객사에 도착하면 새벽이었다. 피곤한 몸을 추스른 체 단 몇 십분 동안 고객을 설득하는 강행군을 거듭했다.
결국 삼성SDI는 특히 원형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설치한지 6개월 만인 1998년 5월 세계 최고용량의 1650mAh를 개발했다. 이 제품의 개발 주역도 김 부사장이었다. 당시 업계에선 1400mAh의 제품이 주류였는데 기술을 선도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부사장은 “시작하자마자 IMF가 왔지만 회사나 그룹에서 흔들리지 않고 2차 전지를 미래수종사업으로 밀어줬기에 오늘날 세계 1등이 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김 부사장의 꿈은 소재 일류화다. 배터리는 일류화에 성공했는데 그 속에 들어가는 소재는 아직 개척해야 할 분야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에 따라 김 부사장은 후배들에게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의 옳고 그른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남이 시키기 전에 스스로 실행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자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제안해서 하는 업무는 재미도 있고 스트레스도 덜 받짐나 타이밍을 놓쳐서 위에서 시켜서 하면 스트레스가 된다”며 “본인이 결정권을 갖도록 상황을 만드는 것이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가장 좋은 회사생활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사장은 “회사가 나를 대신할 수 있는 대체재가 없도록 자기 계발을 해야 한다”먀 “제품, 기술 뿐 아니라 사람도 대체재가 없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회사 안에서 나를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그만큼 자신의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라고 제언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