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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다큐스페셜, 창사기념 특집 '아리랑' 방송 <사진=MBC> |
[뉴스핌=대중문화부] MBC 다큐스페셜에서 창사기념으로 특집 다큐멘터리 '아리랑'을 내보낸다.
MBC는 30일 밤 11시 10분부터 MBC 창사기념 특집 다큐멘터리 '아리랑'을 방송한다. 대한민국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내외 아리랑의 흔적을 찾아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아리랑’ 노래를 통해 하나로 화합되는 대한민국으로 다시 태어나고자 한다.
'아리랑'은 때론 신명나고, 때론 애절하고, 우리 민족의 혼과 정서가 녹아 있는 우리 민족의 소리다. 부모의 이름조차 한국어로 말하지 못 하는 재외한국인 2, 3세도 따라 부르는 ‘아리랑’은 한민족이 있는 곳은 어디에든 전승되고 있다. 강한 생명력과 가장 넓은 전승범위 ‘아리랑권역’을 가진 아리랑은 한민족의 DNA를 깨우고 하나로 묶는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다.
서양 악기인 피아노로 누구보다 신명나게, 한스럽게 한국 정서를 두드려온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 임동창. 그와 그의 소리꾼 제자 송도영이 다녀온 일본과 중국의 아리랑 여정을 주제로, 가수 김도향, 해금연주자 강은일, 문화평론가 윤중강, 국악인 왕기철, 외국인 국악과 교수 힐러리 핀첨 성, 가수 장재인이 함께 다양한 '아리랑'을 불러보는 작은 콘서트 자리를 마련했다. '아리랑'이 전하는 에너지와 울림을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과 세대, 이념을 뛰어넘어 한반도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해본다.
아리랑의 고유 정서, 한(恨)
아리랑이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계기는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을 통해서이다. 영화가 일제강점기, 핍박받는 조선 민중들의 삶을 다뤘기에 아리랑은 우리 민족에게 한의 노래, 슬픔의 노래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다. 일제강점기의 '恨'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 일본. 임동창 일행은 일본의 최남단 오키나와 현을 찾아 강제로 끌려가 일본군 '위안부'와 일본 군부의 노동자로 동원되었던 한의 역사를 돌아본다. 일본군 ‘위안부’ 7명이 바다 건너 조선을 바라보며 아리랑을 불렀다는 아리랑고개와 그 당시 운영되었던 146곳의 위안소 중 건물 형태 그대로 보존된 단 두 건물 중 하나의 위안소, 길도 나지 않은 숲속에 2~3명의 강제징용 조선인들이 숨어살았다는 방공호가 있는 게르마 제도를 돌아보는데.. 해방이 된 후에도 그토록 그리워했던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그들의 한 많은 영혼을 위해 작곡가 임동창은 ‘오키나와 아리랑’으로 위로해본다.
한(恨)을 넘어 흥(興)으로
한스러운 역사 속에서도 우리는 흥을 잃지 않는 민족이었다. 명청시기부터 일제 강제이주 시기까지 중국대륙으로 건너간 조선족들은 피와 땀으로 황무지 동북변강을 개척하며 힘든 노동의 극복하게 해준 아리랑을 불렀다. 아리랑은 노동요뿐 아니라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주민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역할도 했다. 지금도 조선족들은 한민족이라는 긍지를 갖고 아리랑을 사랑하고 꾸준히 부르고 있다. 주로 충청도 지역에서 이주해온 사람들이 마을을 형성한, 연변의 정암촌. 한반도의 충청도지역에서도 듣기 힘든 ‘청주 아리랑’이 아직도 구전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선족은 연변가무단의 활동을 통해 아리랑을 끊임없이 발전, 전승하고 있다. 환경이 다르고 세상 어느 곳에 있어도 '아리랑'은 우리가 한 민족임을 이어주고 소통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결속력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입증할 또 한 곳은 연변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북한. 건너갈수도 말을 걸 수도 없었지만 이미 남북한은 남북단일팀을 조직했을 때 국가로 아리랑을 이견 없이 합의했었다. 이념도 뛰어넘는 아리랑, 임동창 일행은 백두산 천지에서 '백두산 아리랑'을 부르며 한민족의 화합과 평화를 염원했다.
유네스코 무형 유산으로 등재, 이제는 세계의 아리랑
동양의 작은 땅, 한반도에서 시작한 아리랑은 이미 한반도만의 노래가 아니다. 외국인 최초의 서울대 국악과 교수 힐러리 핀첨 성은 아리랑은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이미 익숙한 소리’며 2012년 유네스코 무형 유산 등재와 함께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평화의 노래가 되었다고 말한다. 실제로 미국의 유명 포크송 가수 피트 시거 외에도 뉴욕 필하모닉, 조지 윈스턴, 잉거 마리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아리랑을 부르거나 연주한 바 있다. 이러한 세계적 관심 속에서 아리랑은 브랜드로써의 세계적 가치 또한 높아지고 있다.
아리랑을 처음 접하는 뉴질랜드 아이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고, 힙합과 랩을 즐기는 젊은 세대들도 공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아리랑을 '세계와 함께 미래 지향적인' 콘텐츠로 창작하고, 발전시키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시도되고 있다. 더 이상 낡고 고루한 역사 속의 아리랑이 아닌, 흥 넘치는 세계 속의 우리의 얼, 아리랑인 것이다.
MBC 창사기념 특집 다큐멘터리 '아리랑'은 30일 밤 11시 10분 방송된다.
[뉴스핌 Newspim]대중문화부 (newmedia@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