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막 가고 있다. 오는 28일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또 집안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는 고질병이다.
이에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이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선거 후보를 사퇴했다. 김회장은 “KPGA 협회 운영에 대해 불신과 갈등이 크고, 선거 과정에서 특정 집단 간의 대결 구도로 변질되며 선거가 진행될수록 갈등이 더욱 심화 될 것이 우려돼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협회 회원들의 반목과 갈등을 감지한 것이다. 내년에 당장 대회 9개를 창설하고 기금으로 60억원을 내놓겠다고 했는데 말이다. 4년 임기 중 200억원을 쓰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는데 통하지 않았다.
현재 KPGA는 사실상 쪽박을 찬 상태다. 올해 치른 대회는 10여개 정도. 투어라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협회 회원인 선수들은 대회가 없어 개점휴업 상태였다. 투어 상위 랭커들은 먹고 살기 위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로 건너갔다.
더 서글픈 건 팬들의 외면이었다. 대회를 열어도 팬들은 관심이 없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투어와는 정반대다. KLPGA투어는 대회를 하겠다는 타이틀 스폰서가 줄을 잇고 있다.
4년 전 협회장 선거에서 서로 협회장을 하겠다고 나서는 집안싸움으로 KPGA는 ‘산소호흡기’를 부착했다. 회장 직무대행은 협회 자금을 탈탈털어 회관을 구입했다. 시급하지 않은 회관이었다. 회관 구입 후 사무실 임대는 되지 않았다. 부동산 가격은 떨어졌다. 웃기는 협회 운영에 KPGA는 아직도 산소호흡기를 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KPGA의 집안싸움으로 진저리를 낸 대회 스폰서는 하나 둘 떨어져 나갔다. 팬들도 외면했다. KPGA 투어가 무너졌다. 아니 투어가 죽었다.
김 회장의 사퇴 후 KPGA 한 관계자는 “이제 KPGA는 끝났다”고 잘라 말했다. 재력과 덕망을 갖춘 재계 회장을 협회장으로 영입할 수 없게 됐다는 의미다.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