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는 자본시장연구회 주체로 '국내 신규공모시장의 구조적 변화 양상과 원인: 인수인 역할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한 정책 세미나가 열렸다.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바람직한 공모시장은 인수인이 제공하는 양질의 서비스를 전제로 한다. 즉, 인수인의 적정한 기업가치 평가를 기반으로 시장에서 합리적인 가격이 형성됨으로써 궁극적으로 장기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 투자자보호, 기업의 자금조달 용이 등 선순환이 가능한 시장이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국내 신규공모 시장에서 인수인들은 서비스 경쟁이 아닌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모 시장이 최근 몇 년간 위축되면서 주관사 계약을 따내기 위한 증권사들의 경쟁 심화가 수수료 인하 현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계약 수수료율은 일반적으로 6~7% 수준인 반면 국내의 경우 소형사와 대형사가 각각 3~4%, 2~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이같은 가격 경쟁은 국내 증권사간 서비스의 획일화로 이어져 뛰어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수인이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현재 국내 공모시장의 현실상 제대로 된 기업 평가가 쉽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준석 자본연 연구원은 "국내 시장의 신규공모주 저평가는 중국 등 주요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수요예측 과정에서 희망공모가 밴드의 공모가 구속효과가 나타나 저평가가 유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신규공모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인수인의 자율성이 확대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인수인의 법적 책임을 강화하는 동시에 가격결정과정에 대한 공시 의무 완화, 공모시장 운영방식 자율화, 수요예측 제도의 개선 등 다양한 규제 완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한편 이날 주제발표에 이어진 패널토론은 길재욱 한양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이날 토론에는 류시명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장, 신흥철 법무법인 화우 파트너, 이형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장, 조성욱 서울대학교 교수, 최창민 키움증권 IB사업본부장, 황선오 금융감독원 증권발행제도팀장 등이 참석했다.
황선오 금감원 팀장은 "주간사와 인수인의 역할은 분명히 다른데 법적 책임과 관련해 같은 의무를 지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현재 주간회사와 인수회사의 책임과 의무가 어디까지인지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투자자보호를 위해 금융위나 금감원 차원에서 이와 관련해 명확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이형주 금융위 과장은 "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인수회사가 처한 한계를 구조적으로 생각해 봐야한다"며 "특히 그동안 한국거래소가 상장 심사에서 인수인으로서의 역할을 키울 기회가 적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대한 적정 평가의 어려움, 상장 주간사와 인수인의 명확한 책임기준 마련, 인수인의 역할 강화 방안 등이 논의됐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