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로 인해 전기차가 집중 조명받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 이후 전기차 관련 업체들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 18일 독일 자동차 제조사 폭스바겐이 오염물질 배출 심사에서 속임수를 써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전기차 관련 업체들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내연기관차의 시대가 가고 전기차 시대가 올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국내 대표적인 전기차 전지 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도 예외는 아니다. 폭스바겐 사태 이후 이날까지 주가가 각각 9.1%, 10.0% 오르는 등 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하지만, 현재로선 전기차 관련 업체들의 수혜를 논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기차 전지업체 한 관계자는 "전기차로 가는 방향은 맞다고 본다"며 "하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로 돌아서지 않는 한 (시장이) 본격화되기엔 아직 멀었다"고 말했다.
보통 전기차 전지 업계에서는 수주부터 실제 매출이 발생할 때까지 시간이 짧게는 2~3년, 길게는 5~6년을 잡고 있다. 대개 전기차 전지 수주와 관련해서는 개발계약과 양산계약 둘로 나눌 수 있는데, 개발계약은 이제부터 서로 협력해 개발하기 시작한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LG화학 관계자는 "계약에서부터 실제 매출이 발생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고 언급했다.

실제 LG화학과 삼성SDI의 전기차 전지 사업 실적도 그리 좋지 않다.
LG화학은 지난 2분기 전기차 전지 사업에서 4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모두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7%, 전분기 대비 2.3% 줄었다.
LG화학 관계자는 "수주가 줄었다기 보다 투자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며 "연구개발(R&D) 비용을 비롯해, 중국 난징 공장 등 설비 투자 비용도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 비용을 거둬들이기까지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북미와 유럽 시장을 겨냥해 만든 연산 5만 대 규모의 미국 홀랜드 전기차 전지 공장도 수요 부족으로 현재 전체 3개 라인 가운데 1개 라인만 가동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예전보다는 (가동률이) 오르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삼성SDI도 전기차 전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이익을 보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위기다.
소형 전지, 자동차 전지 등을 생산·판매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삼성SDI 전체 매출에서 비중이 60%가 넘는 핵심 사업이다. 그 60%에서 8할을 차지하는 소형 전지 사업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등으로 부진에 빠지면서 올 상반기 에너지솔루션 부문 매출은 42%까지 떨어졌다. 이에 삼성SDI는 중대형 전지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당장 수익을 내기란 만만치 않다.
삼성SDI의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영업손실이 지난해 연간 263억원에서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2065억원으로 확대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아직은 투자 단계"라며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면서 "자동차 한 대에 약 3만 개 부품이 들어가는데,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바뀌면 그 중 2만 개가 사라진다. 그만큼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것인데,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유럽 등이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엔 부담스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