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그룹이 올 하반기부터 일부 직군에 직무에세이를 새롭게 도입한다. 인문계의 경우 직무에세이를 통해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만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종전의 SSAT) 응시가 가능하다.
취업 컨설팅 전문가들은 삼성 직무에세이가 자기소개서 성격의 기존 삼성 에세이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직무와 관련된 전문 능력을 구체적으로 잘 서술하고 동시에 자신만의 컬러가 빛을 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2일 삼성은 채용홈페이지를 통해 하반기 공채와 관련된 변경 사항을 발표했다. 학점과 영어회화 기준만 통과하면 GSAT 응시가 가능했던 종전과 달리 하반기부터는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해야 GSAT 응시자격이 주어진다.

이공계가 주로 지원하는 연구개발직군과 기술직군, 소프트웨어직군의 경우 전공능력으로 직무적합성을 평가한다. 하지만 인문계가 주로 지원하는 영업직과 경영지원직의 경우 직무에세이가 중요한 평가요소다. 따라서 삼성 입사를 희망하는 인문계 지원자는 직무에세이 문턱을 먼저 넘어야 한다.
게다가 직무 에세이는 면접에서도 중요한 기초 자료다. 직무 에세이 내용에 따라 면접의 분위기와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팀 근무 경험이 있는 한 삼성전자 직원은 "자기소개서는 화두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며 "면접관이 자기소개서를 읽고 나면 지원자에 대해 호기심이 생기고 관심이 가야 좋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소개서에 나온 내용에 대해 면접관이 질문하면 지원자도 답하기가 편하지만, 자기소개서가 별로면 일반적인 시사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자신을 어필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어떤 주제가 이번 삼성 직무에세이 주제로 제시될까. 삼성은 '지원하는 회사 및 직무와 관계없이 모든 지원자가 동일한 주제로 에세이를 작성한다'고만 밝힌 상태다. 구체적인 문항은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7일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직무에세이가 처음 도입되는 만큼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모든 그룹사 공통 주제이므로 종전의 삼성 에세이와 큰 틀에서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삼성에세이 질문을 살펴보면 본인의 성장과정 및 지원동기, 도전적 목표 달성 과정, 팀웍 발휘 경험 등을 묻는 질문이 주로 제시됐다. 또 웨어러블 기기 시장 전망,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삼성전자의 현안을 계열사 공통으로 질문하기도 했다.
직무에세이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직무능력을 서술할 것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직무에세이 합격작성비법'의 저자 신우성 씨는 "지원하는 직무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려고 어떤 노력을 했으며 어느 정도의 능력을 갖췄는지, 사례를 제시하라고 할 것"이라며 "직무에 초점을 맞춰서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가는 문제가 나올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예상 문제로 '자신이 지원한 회사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어떤 단어로 표현할 수 있으며 이 단어와 관련된 자신의 직무역량을 설명하시오', '지원한 직무를 선택한 이유와 그 직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서술하고 그 경험이 회사와 본인의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지 서술하시오' 등을 꼽았다.
3~4문제 정도가 출제된다고 보면 리더십이나 팀웍 발휘 경험을 묻는 문항도 하나 정도 포함될 수 있다. 올 상반기에도 일부 직군에서는 리더십 발휘 경험이나 팀웍 과정에서 느낀 점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런 문제의 경우 ‘이디오피아 봉사활동’과 같이 반드시 특별한 경험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유천 역량디자인연구소 대표는 "단순히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했어도 상품의 입고와 출고를 어떻게 체크했는지, 영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신이 이해한 것을 잘 설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또 "공모전에 떨어졌다고 해도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으며 이후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이것이 삼성 입사 후 업무에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를 서술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정우 취업 컨설턴트는 "창업이나 인턴쉽 경험이 없더라도 학교 프로젝트, 아르바이트를 통해서도 리더십 등이 드러날 수 있다"며 "단순히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수동적으로 하는 이가 있고 뭔가를 바꿔나가는 사람이 있으므로 그런 부분들을 강조하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해당기업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원자들이 지나치게 해당 기업의 입맛에 맞게 자신을 포장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PTX Coaching 박규남 코치는 "흔히들 말하는 '그 기업과 직무에서 원하는 니즈를 잘 캐치해서 그것에 맞춰 써라'는 정답이 아니다"라며 "남들과 차별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에세이를 읽었을 때 너라는 사람의 브랜드 아이덴터티가 느껴져야 한다"며 "'너가 궁금하니까 면접 때 한 번 보자'는 느낌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문계 출신 여성으로 지난해 삼성전자 입사에 성공한 한 직원 역시 "뻔뻔하게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며 "포장할수록 남들과 비슷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범하게 나의 강점을 내세운 것이 잘 먹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