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이현경 기자] 브라운관을 넘어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이 방송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케이블에서는 이미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지상파에서도 같은 움직임도 포착됐다. MBC는 인터넷 방송과 TV 프로그램이 결합된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선보였고 이는 일요일 밤 공개되는 실시간 방송과 본방송 모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한 방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 미디어 시장이 변하고 있다. TV에서 인터넷·모바일로 넘어가는 과도기”라고 분석했다. 종류도 다양하다. 인터넷 플랫폼만 활용하는 방식,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방송한 이후 TV로 송출하는 방법, 모바일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식 등이 주로 사용된다.
◆TV는 NO, 인터넷에서만 시청 가능한 콘텐츠 제작
위 관계자의 말처럼 최근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나영석PD는 인터넷 콘텐츠 ‘신서유기’를 기획했다. ‘신서유기’에는 지난 ‘1박2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멤버 강호동, 이수근, 이승기, 은지원과 나영석PD의 재회로 화제를 모았다.
더불어 ‘신서유기’는 TV 방영이 아닌 오직 인터넷 플랫폼으로만 송출하기로 결정돼 눈길을 끌었다. 나영석PD는 “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볼 수 있는 콘텐츠”라고 소개했다. ‘신서유기’ 출연진과 연출진은 지난 6일 출국해 4박5일 간 중국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8월 말에서 9월 초 온라인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또 CJ E&M은 지난해 따로 인터넷 사업본부를 개설해 다양한 장르의 인터넷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 홈페이지인 인사이트TV(www.youtube.com/user/insiteTV1)에는 ‘효연의 100만 라이크’ ‘샘킴’s 함께 쿠킹’ ‘김시은의 히든템’ 등 패션, 뷰티, 푸드, 드라마 관련 콘텐츠가 게재됐다.
◆인터넷으로 생방송, TV에서는 재구성된 화면으로
현재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은 방송 전 일요일 밤 인터넷으로 먼저 시청자와 만난다. 다음 TV팟(다음 커뮤니티 동영상 서비스)에서 1인 채널이 만들어지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기획한 출연자가 네티즌이자 시청자인 이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올리브 ‘주문을 걸어’ 또한 인터넷으로 1차 방송, 2차로 편집된 방송분이 브라운관에 공개된다. ‘주문을 걸어’는 시청자가 원하는 메뉴를 만들어 배달까지 해주는 쌍방향 주문형 프로그램으로 매주 화요일 밤 시청자와 인터넷으로 먼저 마주한다.
‘마리텔’과 ‘주문을 걸어’ 등 인터넷 채널에서 선공개하는 콘텐츠는 시청자와 실시간으로 접촉한다. 출연자가 하는 행동과 말에 시청자는 즉각 반응하기 때문이다. 특히 ‘마리텔’의 경우 콘텐츠를 시청한 네티즌의 피드백 멘트 하나하나가 편집된 방송에서 빛을 발한다.

사실 인터넷과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은 이미 존재했다. 지상파 3사가 결합해서 만든 pooq와 CJ E&M 채널이 개발한 앱 tving, tvN go도 모바일 콘텐츠를 위한 창구다.
특히 tvN go는 모바일 전용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 1월 19일 tvN go(tvN 모바일 미디어)는 디지털 콘텐츠 ‘Go TV’를 론칭했다. ‘Go TV'는 유튜브 스타들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매일 오후 6시 유튜브 스타의 영상이 게재됐다. ‘유준호의 누가 누가 더빙신’ ‘쿠쿠크루 난리띵까당’ ‘밴쯔의 수요미식배틀’ ‘데이브의 꼭 이런 친구 있어’ ‘백승헌의 일상 다큐 오늘부터 열아홉’ 등이 월요일부터 시작해 금요일까지 방영됐고 시청자들의 직접 투표로 소통했다. 또 우승자는 TV 방영 기회가 주어져 모바일과 TV 콘텐츠로 활용됐다.
◆인터넷·모바일 콘텐츠 잠재적 성장 시장 전망
방송계는 인터넷과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했다.
CJ E&M 소속 석정호PD는 현재의 인터넷 콘텐츠 개발 증가와 미디어 플랫폼 확장 이유에 대해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라고 밝혔다. TV로 프로그램을 소비하는 시청자보다 스마트폰으로 콘텐츠를 접하는 시청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어 석정호PD는 “‘마리텔’과 ‘주문을 걸어’는 인터넷과 TV가 융합된 콘텐츠로 두 플랫폼의 주 이용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다”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인터넷 콘텐츠 시장에 대한 규제는 심하지 않다. 이 때문에 인터넷 콘텐츠의 진입 장벽은 낮다. 석정호PD는 “제품간접광고(PPL)나 제재 등이 현재 없다고 볼 수 있다. 아직까지 인터넷 콘텐츠의 폐해도 크지 않다. 하지만 방송은 공공재 소비상품이기 때문에 시장이 커지게 되면 방송 사업자에 대한 규제도 생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인터넷 콘텐츠 시장의 전망에 대해 “현재 외국 시장의 추세로 보아 인터넷 콘텐츠 시장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미국에서도 TV에서 인터넷 시장으로 콘텐츠 제작환경이 많이 전환됐다”고 덧붙였다.
CJ E&M 디지털 사업본부 이연주 팀장 또한 “케이블뿐 아니라 현재 지상파도 인터넷 플랫폼을 활용한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면서 “이 같은 배경으로 봤을 때 앞으로도 플랫폼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콘텐츠는 생겨날 것으로 본다. 모바일 크로스 플랫폼, 멀티 플랫폼 등 다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이현경 기자(89hk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