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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명불허전 이병헌이올시다 ‘협녀, 칼의 기억’

기사입력 : 2015년08월11일 09:01

최종수정 : 2015년08월10일 16:55

영화 ‘협녀, 칼의 기억’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전도연(왼쪽)과 김고은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뉴스핌=장주연 기자]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세 검객 풍천(배수빈), 월소(전도연), 유백(이병헌)은 세상을 바꾸고자 뜻을 모아 민란의 선봉장이 된다. 하지만 유백의 배신으로 민란은 실패하고 풍천은 목숨을 잃는다. 그리고 월소는 풍천의 아이를 데리고 사라진다.

그로부터 18년 후, 최고의 권력자가 된 유백은 무술 대회를 개최하고 그곳에서 월소의 검술을 닮은 소녀 홍이(김고은)를 만난다. 그간 두 눈을 잃고 세상을 등진 채 살아가던 월소는 홍이가 유백과 마주쳤다는 사실을 알고 18년 동안 감춰왔던 진실을 털어놓는다.

영화 ‘협녀, 칼의 기억’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무협물을 표방한 두 남녀의 진한 사랑 이야기다. 최근 등장한 영화들, 예컨대 로맨스 장르로 선보이는 경쟁작 ‘뷰티 인사이드’보다도 가슴 절절한 러브 스토리를 담았다.

물론 큰 틀은 무협이다. 영화는 배신·출생의 비밀·복수 등 장르의 공식을 성실히(?) 따랐다. 그런데 여기에 익숙한 장면들까지 여러차례 오버랩되니 확실히 진부한 감이 있다. 실제 언론시사회 이후 박흥식 감독은 동명의 영화 ‘협녀’를 비롯해 ‘와호장룡’ ‘연인’ 등을 오마주했느냐는 질문을 (박 감독은 이를 부인했다)받기도 했다.

다행히 이러한 아쉬움은 수려한 영상미가 충분히 채워 준다. 실제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는 영상을 보는 재미는 ‘협녀’만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또 월소의 공간 다원을 비롯해 인상적인 결투가 펼쳐지는 유백의 사저와 무령궁 등 정교한 세트는 영화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5개월 이상 공을 들인 약 1500벌의 의상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영화 ‘협녀, 칼의 기억’에서 유백을 열연한 배우 이병헌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의 연기야 두말할 필요가 없다. 특히 매번 완벽한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았던 이병헌은 이번에도 또 한 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한다. ‘협녀’라는 제목이 아쉬울 정도로 그는 유백 캐릭터를 멋있게 살려냈다. 전도연 역시 액션은 액션대로 감정은 감정대로 짧은 시간 많은 걸 쏟아낸다.

반면 김고은의 연기는 아쉬움을 남긴다. 물론 가장 액션신이 많았던 김고은은 처음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무술·검술·와이어를 멋지게 소화했다. 하지만 액션에 너무 치중한 탓인지 김고은답지 않게 종종 맥이 끊기는 작위적인 연기가 걸린다. 여러 면에서 전작 ‘차이나타운’을 떠올리게 한다는 점도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덧붙이자면 ‘협녀’는 올여름 4대 배급사의 텐트폴 영화 중 유일하게 웃음기를 거둬낸 작품이다. 시원한 무협 액션 보다는 진한 멜로를 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13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뉴스핌 Newspim]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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