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최주은 기자] 김강유(68) 김영사 회장이 27일 박은주(58·사진) 전 사장이 자신을 총 350억원 규모의 배임과 횡령, 사기 혐의로 고소한 것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도 회사에 손해를 입히지 않았음을 떳떳하게 밝힌다”고 부인하고 나섰다.
김 회장은 이날 김영사 보도자료를 통해 “고소를 당하게 돼 황당하고 안타깝다”며 “박 전 사장을 고소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재 판단하기 어렵다. 고소 내용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대응 여부를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김 회장을 총 350억원 규모의 배임과 횡령, 사기 혐의로 지난 23일 검찰에 고소했다.
박 전 사장은 고소장에서 김 회장이 종교 수행에 전념, 대표이사 업무를 수행하지 않으면서 30억원을 받아 회삿돈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형이 운영하는 회사에 적절한 채권 회수 조치 없이 부당하게 출판사 자금 30억원을 빌려줬다고 지적했다.
경영권 분쟁이 벌어진 뒤 김 대표가 보상금 45억원을 준다고 속여 박 전 사장의 회사 경영권을 모두 포기하게 하는 등 285억원 상당을 잃게 만들었다고도 주장했다.
김강유 회장과 박은주 전 사장은 사제관계다. 김 회장은 동국대 불교학과 출신으로 백성욱 전 동국대 총장으로부터 금강경 독송 수행법을 배운 제자로 알려졌으며, 박 전 사장은 김 회장이 자신의 스승이라고 밝히고 있다.
박 전 사장은 1982년 김영사의 창업주 김정섭 당시 사장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김영사로 이직했다. 김영사 편집장으로 일하던 1989년 31세의 나이에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출판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사장 취임 6개월 만에 최초의 밀리언셀러(100만부 이상 팔린 책)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자서전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를 펴냈다. 이어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1994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2009년), ‘정의란 무엇인가’(2010년), ‘안철수의 생각’(2012년) 등 대형 베스트셀러를 잇달아 내놓으며 출판계의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박 전 사장은 지난해 5월 전격 사퇴했다. 당시 표면적인 이유는 ‘출판유통과 관련한 회사 내부 문제와 사재기 의혹에 대한 책임’이었으나 일각에서는 김강유 회장과의 갈등과 경영권 다툼이 원인일 것으로 추측했다. 지난해 4월 김영사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김 회장이 25년 만에 현직으로 복귀하면서 박 전 대표를 출판 기획 외의 업무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결국 박 전 사장이 김 회장을 검찰에 고소하면서 의혹만 무성했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이다.
박 전 사장의 고소에 대해 김영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횡령 사실을 입증할 자료를 갖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내부적으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