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보람 기자] 현대중공업 그룹이 하이투자증권을 중심으로 한 금융계열사 역량 강화 및 개편 신호탄을 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2일 1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하이투자증권을 그룹의 핵심 금융계열사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줬고 그간 꾸준히 제기됐던 매각설도 잠재우는 효과를 봤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보통주 600만주다. 삼일회계법인의 가치산정에 따라 주당가치는 2584원으로 평가됐으며 신주 발행가엑은 22.6% 할인한 2000원으로 결정됐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최근 밝힌대로 금융계열사 강화 방안의 일환"이라며 "일단 NCR 규제 폐지나 레버리지 비율 제한 등 내년부터 변경되는 제도에 맞춰 영업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유상증자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주가연계증권(ELS) 등을 발행하면 부채로 집계되면서 레버리지비율이 1100%를 넘어갈 수도 있지 않겠냐"며 "이같은 상황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영업자금이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NCR은 영업용순자본비율(Net Capital Ratio)의 준말로 금융투자회사가 자금 조달 및 운용에서 어느정도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있는지 비교·평가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표다. 금융당국은 오는 2016년부터 NCR로 재무건전성을 증명하는 제도를 폐지하고 레버리지 규제도 도입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회사의 레버리지 비율이 1100%를 넘어서면 당국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기존 주식 1주당 신주 0.1707529주를 배정받게 되면서 하이투자증권 지분 83.24%를 보유한 최대주주 현대미포조선은 약 1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유증 규모가 현대미포조선으로서는 현금으로도 충분히 마련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아직 회사채 발행 등 구체적인 자금 마련 방안은 정해진 것이 없고 향후 이사회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순현금 흐름 등 자금사정이 양호하고 펀더멘탈이 튼튼한 회사여서 1000억원 정도의 자금 마련은 충분할 것"이라며 "이번 유증은 당장 회사에 영향을 미친다기보다 현대중공업 그룹 차원에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