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운영 중인 발전단지만 정리 추진, 사업 합리화

[뉴스핌=황세준 기자] 대우조선이 수년째 적자를 보이는 풍력사업 자회사 드윈드(DeWind)를 법인매각이 아닌 사업합리화쪽으로 구조조정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드윈드 법인을 정리하지 않고 이 회사가 보유한 미국 풍력발전단지만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드윈드는 대우조선 기타사업 부문 자회사 중 하나로서 텍사스주에 20㎿급, 오클라호마주에 40㎿급 및 80㎿급 풍력발전단지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48억원 규모다.
드윈드가 100% 출자해 설립한 DeWind Frisco LLC(텍사스)와 DeWind Novus Ⅲ LLC(오클라호마)가 풍력발전단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두 회사의 자산규모는 총 254억원이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풍력발전단지만 조건이 맞는 인수자가 나타나면 검토한다는 방침으로 드윈드 미국 및 독일 법인 자체는 정리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드윈드는 1995년 독일에서 설립돼 2006년에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했으며 대우조선이 지난 2009년 8월 지분 100%를 5000만달러에 인수했다. 하지만 풍력발전 업황이 침체되면서 드윈드는 인수 이듬해인 2010년 216억원의 손실을 냈다.
2011년에는 미국 풍력발전단지 투자비용이 반영되면서 손실규모가 520억원으로 커졌다. 2012년 167억원, 2013년 99억원, 지난해 83억원의 손실을 냈고 데 올해 1분기에도 3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실적 부진 지속으로 2011년 대우조선의 출자전환으로 직후 600억원에 달했던 드윈드의 자본금은 올해 1분기말 현재 19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1분기말 현재 부채비율은 699%다.
때문에 지난 1일 취임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이 취임사에서 "본업인 상선, 특수선, 해양 플랜트 분야로 힘을 최대한 모으고 그 외 분야는 정리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에선 드윈드 법인 정리 가능성이 제기됐다. 장기적으로 풍력사업 전체를 접는다는 관측도 나왔다.
하지만 대우조선 내부적으로는 드윈드가 보유한 풍력 발전기(윈드터빈) 설계기술 활용가치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풍력사업은 발전기 개발과 시장검증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는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인 만큼 당장 어렵다고 기술을 포기하기엔 부담이 된다는 것.
실제 대우조선은 드윈드가 설계한 2MW급 독자모델 발전기를 기반으로 지난 2012년 11월 영광 하사리 풍력발전단지 납품권을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STX, 효성 등을 제치고 따낸 바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정 사장이 본업을 강조한 것은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더 잘 하자는 의미인데 외부적으로는 다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측면이 있다"며 "드윈드의 경우 발전단지 운영은 본업이 아니지만 풍력 발전기 설계는 주력사업"이라고 밝혔다.
향후 풍력 수요에 대한 긍적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는 2016~2019년 세계 풍력발전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11-13%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풍력 수요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2016년에는 50GW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며 "아시아 지역의 풍력 수요가 미국 풍력 수요 감소분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남미 등 개도국 풍력시장의 빠른 성장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