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오는 7월 입찰이 예정된 시내면세점을 두고 대기업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가운데 중소·중견기업도 물밑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2개 자리인 대기업과 달리 중소·중견기업들에게 배당된 시내면세점은 단 한곳이다.
특히 중소·중견 시내면세점은 개장 후 유통 공룡들과도 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 단 하나의 고지를 향한 업계의 경쟁이 가열되는 중이다.

유진기업은 현재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 시내면세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최근 MBC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면세점 입점과 함께 관광사업, 문화 콘텐츠 사업 등을 접목시키기로 했다.
유진기업의 강점은 현재 롯데에 매각한 롯데하이마트를 약 5년간 운영한 경험이 있고, 중소·중견기업 중에서는 가장 자금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실제 시내면세점 입찰의 평가항목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히는 시내면세점 입지 면에서는 현재 가장 유리하다는 평가다.
다만, 경쟁사도 만만치는 않다. 먼저 하나투어는 시내면세점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인사동 본사를 사업 후보지로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특허를 취득한다면 내부 리모델링을 통해 시내면세점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여행업의 특성상 해외 관광객 유치에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 인사동이 충분한 강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 하나투어는 지분 76.5%를 보유한 계열사 에스엠이즈듀티프리를 통해 이번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엠이즈듀티프리는 토니모리, 로만손 등 11개 사업자의 합작법인이다.
패션협회가 추진하는 패션업계 컨소시엄도 주목을 받는 후보군 중 하나다. 패션협회는 이주까지 패션업계의 참여 의향서를 접수하고 10~15개 업체를 모아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아직 면세점의 입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동대문 상권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패션협회가 이번 시내면세점 입찰에 성공할 경우 국내 중소 패션업계의 해외진출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다만 대기업 패션업계를 제외한 중견 패션업계가 이번 입찰에 얼마나 참여할지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이밖에 복합쇼핑몰 하이브랜드가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복합몰로 승부수를 던지는 중이고, 동화면세점이 입찰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면세점 입찰에 쏟는 기업들의 정성은 각별하다. 기존 중소·중견기업이 면세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임대료를 지불해야하는 공항면세점에 진출하는 방법 밖에 없었지만, 15년만에 서울 시내에서 면세점 사업을 할 기회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만, 시내면세점 입찰에 성공하더라도 유통 공룡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해야한다는 점에서 부담도 적지 않다. 브랜드 유치나 투자여력, 노하우 면에서 격차가 클 수밖에 없기 때문.
이 때문에 이번 시내면세점 입지는 중소·중견기업에게 가장 큰 이슈다.
유진기업의 경우 여의도 MBC 사옥은 한화갤러리아가 추진 중인 여의도 63빌딩 면세점 인근에 있기 때문에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다. 같은 맥락에서 패션협회가 유력하게 검토하는 동대문 상권은 이미 SK네트웍스가 케레스타(구 거평프레아)와 상권이 중복되고, 하나투어가 추진하는 인사동 상권은 이미 롯데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면세점과 인근에 맞닿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내면세점 대기업 입찰에서 두 곳이 어디가 되느냐에 따라 중소·중견기업 시내면세점의 경쟁력이 달라지게 될 것”이라며 “면세점이 황금알을 낳는 사업이라고 하지만 이를 유지하면서 수익을 낼수 있을지는 전혀 별개의 이야기다”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