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뜨거운 열기를 내뿜던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소강상태에 빠졌다.
수요자들의 인기가 높은 '핫플레이스'로 꼽히던 서울 위례신도시와 마곡지구 등에서 지난 2월 이전에 비해 절반 가량 거래량이 감소한 것. 한때 최고 1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던 분양가 대비 웃돈도 3000만원 이상 빠져 거래되고 있다.
4일 부동산 업계 및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의 주요 분양권 거래량이 전달인 2월에 비해 50% 가량 줄었다.

전국 주택 분양시장에서 가장 열기가 높은 위례신도시에서는 지난 4월 한 달간 총 20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이는 전달(36건) 대비 44.4% 줄어든 거래량이다. 분양권 거래가 한창 뜨거웠던 지난해 12월(95건)과 비교하면 78.9% 급감한 것. 위례는 서울 송파와 경기 성남, 하남의 일부를 묶어 조성하는 신도시다.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처럼 강남 대체신도시로 개발되면서 수요자들의 인기가 높은 지역이다.
또 하나의 '핫플레이스'인 강서 마곡지구에서도 분양권 거래량이 감소했다. 이 지역에선 지난 3월 10건이 거래됐으나 지난달엔 50% 줄어든 5건이 매매됐다. 지난해 8월 최고 20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던 때와 비교하면 시장 분위기가 완연히 꺾인 셈이다.
강남 재건축 새아파트 분양권도 상황은 비슷하다. 서초구 반포동 일대 재건축 아파트 분양권은 지난 3월 13건에서 지난달 7건으로 거래량이 줄었다. 공공주택지구인 서초 내곡지구 주변 신원동도 12건에서 4건으로 감소한 거래량을 보였다.
이렇다 보니 서울지역 전체 분양권 거래량도 줄었다. 서울에선 지난 3월 올해 최고치인 381건의 분양권이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달은 이보다 3.1% 줄어든 369건이 거래됐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가운데서도 강동구를 제외한 3곳의 거래량이 줄었다.
분양권 거래가 주춤하자 분양권 웃돈도 내려앉고 있다. 위례신도시 ‘위례송파힐스테이트’는 최고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빠졌다. 지난 1월 전용 101.8㎡는 7억7000만~7억8000만원에 거래되다 지난달엔 7억5000만~7억6000만원으로 조정됐다. 이 주택형의 분양가는 7억원이다.
같은 기간 위례아이파크2차 전용 100.7㎡는 7억7000만원에서 7억3000만원 안팎으로 시세가 떨어졌다. 재건축 단지인 서초구 신반포1차 전용 84.9㎡는 14억~14억5000만원에서 최저 13억9000만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장지역 주변 중앙공인 이정수 실장은 “지난해 위례신도시는 송파지역에서만 월 평균 40~50건이 거래됐으나 올해 들어선 20~30건으로 줄었다”며 “프리미엄(웃돈)이 분양가 대비 1억~1억5000만원 정도 붙자 실수요자들도 높아진 몸값에 부담을 느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도시를 중심으로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자 분양권 시장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수천만원에서 수억원 웃돈이 붙은 분양권 시장보다 선택이 폭이 한결 넓어진 분양 시장으로 수요층이 이동했다는 것이다.
닥터아파트 여경희 팀장은 “아파트 분양이 대거 이뤄지고 있고 분양권 웃돈도 급등해 주택 수요자들이 분양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낼 계획이어서 분양권 시장이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유망 지역의 분양권은 입주 시점에 가격에 재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