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수호 기자] 넥슨이 다음카카오와 손잡고 출시한 모바일 게임 '탑오브탱커'가 출시 10일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7일 넥슨 및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다음카카오의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넥슨의 탑오브탱커는 16일 100만 다운로드에 이어 출시 10일만인 24일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특히 탑오브탱커는 사전 예약에서 61만명을 기록하며, 50만명에 그친 네이버-넷마블 연합군의 레이븐을 제치고 새로운 흥행 주역으로 떠올랐다. 구글플레이 기준(27일 집계, 게임 내 과금 서비스 포함) 매출 순위 역시 6위에 오르며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겼다는 평가다.
구글플레이 매출 10위 내에 진입한 카카오게임이 지난해 11월 출시된 4:33의 '영웅 for Kakao' 이후 없었다는 점에서 탑오브탱커의 이 같은 흥행 속도에 업계 역시 놀라는 눈치다.
올 초 모바일 사업본부를 꾸리며 모바일 사세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 넥슨은 중국의 로코조이를 통해 흥행성을 검증 받은 '탑오브탱커'를 넷마블-네이버 연합에 맞설 새로운 카드로 꺼내들었다.

특히 넷마블이 네이버와 손을 잡고 성공시킨 레이븐의 사례 탓에 다음카카오와 손을 잡고 대규모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게임성과 더불어 마케팅 전략에 따라 흥행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이미 진행되고 있는 TV 광고에 이어 다양한 채널을 통한 마케팅 전략이 총동원되고 있다.
앞서 레이븐의 경우, 대작 게임 중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탈카카오' 게임이라는 점에서 네이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차승원을 통한 TV 광고에 이어 네이버 포털사이트의 메인에 잇따라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을 구현했다.
이를 통해 구글과 애플,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 자리에 오르며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 모바일 게임의 흔한 흥행 공식인 '카카오 게임하기' 대신 PC 최강자인 네이버의 손을 잡고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성공시킨 셈이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다음카카오는 이전의 게임과 달리 넥슨의 '탑오브탱커'에 각별한 신경을 쓰는 모양새다. '탑오브탱커'의 성공 여부가 게임사업에 손을 뻗고 있는 네이버를 잠재울 수 있는 명분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다음카카오는 게임을 다운받으면 모바일 이모티콘을 증정하거나 광고 홍보 비용의 일부를 부담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넥슨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다음 포털 사이트를 통한 마케팅 전략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 1000만 다운로드라는 기록적인 수치의 흥행을 일구겠다는 전략이다.
더욱이 넷마블은 레이븐의 뒤를 이어 '크로노블레이드'라는 신작 게임을 또다시 네이버를 통해 내놓을 예정이다. 연달아 이어지고 있는 네이버의 흥행 분위기를 잠재워야한다는 필요성 때문에라도 다음카카오의 마케팅 지원 비용은 더욱 높아질 공산이 크다.
넥슨의 모바일 전략도 '탑오브탱커'를 통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음카카오와 네이버의 대결 분위기를 십분 활용해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광개토태왕' 등 올해 출시 예정인 모바일 게임의 흥행 분위기를 미리 조성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의 모바일화가 늦어지고 있는 만큼, 모바일 시장에서의 확고한 자리를 점하겠다는 김정주 넥슨 회장의 의지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대형사 위주로 재편된 상황에서,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게임 유통사업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마케팅 지원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다만 소수에게 마케팅이 집중되면 결국 중소업체들의 생존 여건은 더욱 어려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