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지속적인 실적악화와 검찰수사로 위기에 몰린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 매각 카드를 꺼내들었다.
동국제강은 이번 '페럼타워' 매각과 관련 당초 계획대로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인 판단이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검찰이 장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까지 청구하자, 회사채 상환 등에 대비하는 등 다양한 포석이 깔려있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 동국제강, 페럼타워 4200억원에 매각…재무구조 개선

동국제강은 이번 페럼타워 매각으로 2014년 말 기준 5500억원 수준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 금융상품 포함, 별도 기준)을 1조원 수준까지 늘리게 됐다.
아울러 동국제강은 부채비율도 낮추게 된다. 지난 1월 유니온스틸 흡수 합병 후 부채비율(별도 기준)이 207%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이번에 유형자산 처분 이익 등 평가 차익이 1700억원 이상 발생하면서 부채비율은 8%P 이상 낮아져 199%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동국제강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 건설 경기 악화로 철강 제품 수요가 줄고 중국산 철강재 유입으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는 20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동시에 지난해 5월부터는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뒤 절차에 따라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장 회장 입장에서는 경영이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페럼타워 매각이라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올해 페럼타워 매각 등 적극적인 자산 유동화로 재무구조 안정성을 확보하고, 철강사업 통합에 따른 시너지 극대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페럼타워 신속매각 놓고 억측 난무…회사측 "계획대로 진행"

장 회장이 그동안 페럼타워에 각별한 애정을 쏟아 왔고 올해 초까지만 해도 "페럼타워 매각을 검토했지만 안 판다"는 입장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1일 검찰이 장 회장에 대해 '특정 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배임, 상습도박 혐의로 소환조사한 데 이어 23일에는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매각 작업도 속도를 냈을 것이란 관측이다.
만의 하나 구속 수사로 이어질 경우 오는 10월과 11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2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상환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국제강 관계자는 "최근 1~2주 정도에 구체적인 매각 얘기가 나왔지만, 페럼타워 매각은 (장세주) 회장님 검찰 소환과는 별개로 계획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페럼타워 매각과는 별개로 동국제강은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건설중인 브라질 제철소 건설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동국제강은 총 사업비 중 약 30억달러를 국내외 은행에서 장기 차입을 통해 마련키로 하고 한국수출입은행, 브라질경제사회개발은행 등과 계약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이달 초 마무리됐어야 할 장기 차입금 계약이 계속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동국제강 관계자는 "당초 일정보다 은행에서 장기 차입금 계약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동국제강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코 등과 같이 진행되기 때문에 브라질 제철소 건설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