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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주요국 대외채무 과도…GDP의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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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경기 둔화 속 대외채무 확대 지속돼"

[뉴스핌=노종빈 기자]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대외 채무를 줄이지 않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적했다.

지난해 말 기준 아시아 각국의 총 채무 규모는 연간 경제총생산(GDP)의 205%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아시아 각국의 GDP 대비 채무비율은 144% 수준이었고 지난 1996년 아시아 통화위기 직전에는 136%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큰 폭의 상승세다.

◆ 금융위기 회복 국면에 채무 확대

아시아 각국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재정 불안 등 경제 성장에 타격을 받았다. 무엇보다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수출 산업이 수요국 경기 부진으로 인헤 정체되며 큰 위기를 맞았다.

각국 정부는 자국 수출산업을 보호하는 정책에 나서면서 대외 채무가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가 회복된 이후에도 채무를 줄이는 노력을 하지 않아 채무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대외 채무의 조달비용이 저렴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자금시장에 막대한 현금을 투입했다.

프레드릭 뉴먼 HSBC홀딩스 아시아경제부문 대표는 "아시아 각국 정부는 채무 확대를 통한 안정이라는 편의적인 정책를 추구했다"고 지적했다.

◆ 중국 대외채무, 7년래 4배 증가

글로벌 경영 컨설팅업체 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거대 국영기업들은 인프라 건설과 부동산 개발을 위해 대량의 자금을 끌어들였다. 이로 인해 중국내 전체 대외 채무는 지난 2007년 GDP의 158%에서 지난해 282% 수준까지 빠르게 증가했다.

또 투자은행 모건스탠리 분석에 따르면 절대 채무 규모도 7조4000억달러에서 28조2000억달러까지 4배 가까이 급등했다.

일본 역시 채무가 급증해 현재 GDP 규모의 400% 수준까지 늘어났으며 한국과 호주,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채무도 급증하고 있다. 한국의 가계 채무 비중은 미국의 전체 가계 채무 비중보다 큰 상황이다.

채무 비율이 높은 것이 반드시 문제라고 볼 수는 없다. 예컨대 생산을 위한 투자에 사용됐다면 그렇지 않지만 자금의 흐름이 정체됐거나 낭비되고 있다면 경제 성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 대외채무 급증 지속, 시장 불안정 우려

대외 채무 급증 상태가 지속될 경우 시장 불안정이나 위기도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성장이 둔화된 상태에서 채무 비율이 높다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 등을 통한 경기 활성화 정책을 가동하기 어려워진다.

지난해 말 현재 대외채무가 GDP의 65%대로 낮은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들이 과도한 대외채무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해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게 되면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전문가들은 가장 큰 리스크인 악성 채무를 해소하고 채무 수준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폴 쉐어드 스탠다드앤푸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문제는 이미 부채 수준이 너무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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