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지난 3월 16일 오후 3시 2분 뉴스핌 프리미엄 유료콘텐츠 ′ANDA′에 출고됐습니다.
[뉴스핌=고종민 기자] 아나패스가 올해 슈퍼UHD TV에 티콘 칩 납품 효과와 자회사 GCT세미컨덕터(전환 우선주 포함 지분율 41.04%) 투자 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릴 전망이다.
아나패스의 성장동력은 UHD TV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인 LCD타이밍컨트롤러(T-CON, 티콘)이며, 미래 동력은 자회사 GCT세미컨덕터의 4G LTE 칩이다.
아울러 탄탄한 현금성 자산도 주목받으면서 저평가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나패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 납품매출 증가와 자회사의 턴어라운드로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나패스의 작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40억4080만원, 231억9689만원으로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순이익과 총포괄이익도 114억4611만원, 131억8770만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국제회계기준(K-IFRS)에서 도입된 총포괄이익 개념은 당기 순이익에 기타포괄손익을 더한 것을 말한다.
당초 유안타 증권은 지난 1월 아나패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338억원, 229억원으로 예상했으며, 이 외에 지배주주 귀속순이익을 93억원으로 추정했다.
아나패스의 앞선 최대실적은 2011년 매출액 1007억원, 영업이익 183억원, 순이익 169억원 등이었다.
◆ 수퍼UHD TV시장 급성장, 자회사 턴어라운드 조짐에다 풍부한 현금성 자산
먼저 올해 주목할 점은 UHD TV 시장의 성장이다. LCD TV는 티콘 1개를 사용한다. 반면 UHD TV는 티콘 4개를 쓴다. 화질이 높아질수록 티콘이 많이 필요하기 떄문이다. 아나패스는 티콘 4개를 통합, 하나의 칩(일명 하이엔드 티콘)으로 개발했다. 이 과정에서 고부가가치로 인정을 받아 기존 티콘 대비 높은 가격으로 납품하는 여건을 갖췄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UHD TV 판매대수가 3224만대(전체 TV시장의 약 15%∼20%)로 예상되며, 2016년·2017년·2018년 각각 5130만대, 6858만대, 8009만대로 추정된다. 지난 2013년 190만대가 팔리고 지난해 1270만대가 팔린 점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치다. 업계에선 UHD TV 가격이 1000만원 대에서 300만원 대로 떨어지면서 대중화가 가속화된 결과로 평가한다.
특히 최근 변화는 아나패스에게는 더욱 고무적인 상황이다. 아나패스의 주력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 내 SUHD TV를 비롯해 UHD TV와 곡면 TV 혁신제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결국 UHD TV 대중화가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면서 아나패스 하이엔드 티콘 판매량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GCT세미컨덕터의 성장은 2016년에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GCT세미컨덕터는 4G용 통신칩 주력으로 설계하는 팹리스 업체로 LTE 및 RF 통신칩 설계 기술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부진했다. 매출액은 279억7825만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과 총포괄순손실은 각각 381억3615만원, 370억7723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실적은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상반기까진 어렵지만 올해 하반기에 의미있는 실적 변화를 예상한다. 올해 하반기 흑자전환 여부에 대한 시각은 엇갈리고 있지만 작년 대비 개선세는 어느 정도 동의하는 분위기.
아나패스 관계자는 "자회사 실적은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면서 "GCT세미컨덕터가 올해 하반기 신제품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명확히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올지 예단키 어렵다"고 말했다.
GCT세미컨덕터의 경우 스마트폰용 통합솔루션과 TV용 LTE 모뎀칩이 실적 반등의 기반이다. 스마트폰용 통합솔루션은 RF(무선주파수)·멀티모드 모뎀(2G, 3G, LTE)·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통합솔루션을 의미한다. TV용 LTE 모뎀은 LTE 방송 및 사물인터넷용 홈 게이트웨이 기능이 지원 가능한 '원칩(one-chip)'이다. 현재는 개발 단계에 있으며, 국내 대기업과 납품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관건은 수율과 대기업의 요구 수준 충족.
삼성전자가 2017년까지 모든 TV에 사물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 기반을 갖추기로 한 만큼, GCT세미컨덕터의 TV LTE 모뎀 원칩의 시장성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기술력만 인정 받는다면 모회사 등 네트워크를 통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아나패스의 순현금성 자산도 기업 가치를 높이고 있는 요소다. 아나패스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162억원 가량 보유하고 있으면 단기금융 자산도 640억원에 달한다. 최근 GCT세미컨덕터의 우선주를 사들인 자금도 여기서 나왔다. 여기에 264억원 가량이 투입된 만큼 남아 있는 자금은 540억원 가량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나패스 본업인 티콘이 좋아지고 있다"며 "현금성 자산까지 감안하면 현재 주가 수준은 많이 저평가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인 GCT세미컨덕터의 턴어라운드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흑자 턴어라운드 여부는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빠르면 하반기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내년으로 넘어가는 그림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티콘은 LCD구동칩에 전송되는 데이터의 양을 조절하고, 화질을 개선해주는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다. LCD패널의 각 채널마다 붙어있는 LCD구동칩을 제어하는 칩으로 LCD 패널의 뇌 역할을 한다.
패널의 크기가 작았던 초기 LCD 제품은 티콘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하지만 LCD 패널의 크기가 점차 커지면서 색상이 화면에 뿌려지는 과정에서 시간차가 발생했다. 여기서 시간차는 화면의 잔상(끌림 현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티콘이 대형 LCD패널에 신호를 일괄적으로 보내주면서 잔상이 사라지게 됐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