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날 폭락했던 뉴욕증시가 진정된 움직임을 보였지만 상승 반전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추가 상승하면서 수출주를 압박하는 가운데 증시는 전반적으로 좁은 박스권 등락에 머물렀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뉴욕증시가 고점에 대한 부담을 소화하는 과정이라는 의견을 내놓았고, 랠리 과정에 외면했던 경제 악재들을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25.92포인트(0.15%) 떨어진 1만7637.12에 거래됐고, S&P500 지수는 3.92포인트(0.19%) 하락한 2040.3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전날보다 9.95포인트(0.20%) 내린 4849.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가 1.05달러까지 떨어지며 패러티와 거리를 크게 좁혔다. 유로화가 추가 하락, 달러화에 대해 패러티에 이르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것이 중론이다.
도이체방크가 유로/달러 전망치를 0.85달러로 제시하는 등 달러화 추가 강세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간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달러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며 “강달러의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지만 시장은 악재에만 주목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아다나시오스 밤바키디스 외환 전략가는 “달러화 강세가 지나치게 빠르다”며 “이는 주식시장에 더욱 커다란 충격을 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마리스 오그 대표는 “달러화 상승이 당장 주식시장에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유가 하락과 맞물려 미국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강달러는 글로벌 투자 자금을 미국으로 유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근 뉴욕증시의 약세 흐름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판단도 나왔다.
아바트레이드의 나임 애슬람 애널리스트는 “주식시장이 금리인상에 충분히 준비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며 “값싼 자금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이 금리인상에 온전하게 적응하기란 예상처럼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유가 하락으로 인해 운송주가 강세를 나타냈고, 일부 제약주가 기업 인수합병(M&A) 움직임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엔도 인터내셔널은 살릭스 제약의 보통주 전량을 주당 175달러에 인수하는 제안을 제시했다고 공식 발표한 가운데 1% 이상 하락했다. 반면 살릭스는 약세장에 7% 폭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샌디스크는 골드만 삭스가 ‘확신매수’ 리스트에 신규 편입했다는 소식을 호재로 3% 이상 뛰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