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시장 수주액이 급감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중동 발주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 수주 경쟁도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이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선별적인 수주에 나서고 있는 점도 한 이유로 풀이된다.
2일 건설사 및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1~2월)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동기(160억달러, 한화 약 17조6000억원)대비 35% 감소한 104억달러(11조4000억원)에 그쳤다. 수주건수도 총 95건으로 전년동기(124건) 대비 23% 줄었다.

중동 지역 발주 감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중동은 국내 건설사들의 매출 비중이 60~70% 수준에 이르는 '전통적 수주 텃밭'이다.
하지만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발주량이 크게 줄었다. 올들어 리비아와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알제리 등과 같은 중동지역에서 신규 발주된 금액은 23억7200만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주금액인 129억달러의 6분의 1 수준으로 꼬꾸러진 것이다.
국내 건설사들이 매달려 있는 굵직한 프로젝트 발주도 잇따라 늦어지고 있다. 카타르 ′알카라나(Al-Karaana) 석유화학 프로젝트(PJ)′(64억달러)는 발주가 올해 1분기에서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이 프로젝트는 현대건설을 비롯해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SK건설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
쿠웨이트 ′알주르 정유공장 PJ′(140억달러)와 사우디 ′라스탄누라 클린퓨얼 및 아로마틱스 플랜트′(30억달러), UAE ′푸자이라 정유공장 PJ′(35억달러) 등도 발주가 연초에서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꼽힌다.
이렇다 보니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액이 크게 줄었다. 올해 건설사들이 신규 수주 및 설계변경 공사 등으로 거둬들인 매출이 24억달러다. 이는 전년동기(129억달러) 대비 82% 급감한 수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의 가장 큰 시장인 중동이 발주가 감소한 데다 중국과 인도 업체의 시장 확대로 해외건설 수주액이 줄었다”며 “해외수주를 추진 중인 대형 공사들이 오는 3분기에 발주될 예정이어서 하반기엔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저가로 수주한 사업장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손실이 대거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무작정 신규 수주를 늘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1분기 7조3000억원, 2분기 13조5000억원, 3분기 1000억원, 4분기 5조9000억원 규모의 저가 물량이 완공될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추가비용이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설계변경, 공기단축 등으로 손실을 만회한다. 하지만 준공시점까지 정상화하지 못하면 회계장부에 손실을 고스란히 반영해야 한다.
신한금융투자증권 박상연 애널리스트는 “대외적인 환경이 악화됐고 건설사들도 수주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다보니 수주액이 크게 감소했다”며 “국제유가 상승과 건설사 리스크(위험) 축소 등이 이뤄지는 하반기에 수주 반등세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