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11월 윤창운 ′SKC코오롱PI′ 사장을 구원투수로 내세웠지만 실적 ‘암흑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건설부문의 매출 부진이 실적 반등을 짓누르고 있는 것. 지난 2011년 건설과 유통, 무역부문 등을 통합했지만 시너지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때문에 올해도 경영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윤창운 사장의 리더십에 타격을 입을 것이란 게 업계의 전망이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영업이익 700억~800억원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96억원에 그쳤다. 전망치의 12%.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3400억원으로 예상액(3조8000억원)의 87% 수준이다.
NH증권 강승민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감자와 상환전환우선주 발행 등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돼 영업이익 700억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하지만 건설무분 부진과 대손충당금 반영 등으로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합병 직후인 2012년과 2013년에도 실적은 좋지 않았다. 회사측은 2012년 영업이익 891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으나 실제론 136억원 적자를 봤다. 이듬해에도 목표액(707억원) 대비 31%인 218억원 달성에 머물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사업부문에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설부문이 매출이 줄었고 오투리조트(코오롱 지분 18%) 법정관리로 인한 대손충당금 반영 등으로 실적이 전년대비 부진했다”며 “부실 사업장이 대부분 정리됐기 때문에 올해는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기대감이 현실화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위기에 빠진 코오롱글로벌을 구하기 위해 윤창운 사장이 긴급 투입됐지만 1년 성적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탓이다.

윤 사장은 서라벌 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코오롱 산업자재 비즈니스 센터장(상무)를 거쳐 2008년부터 SKC 코오롱 PI 사장으로 근무했다. 5년여 간 회사를 이끌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였다는 능력을 인정받았다. 코오롱글로벌의 정상화를 이끌 적임자로 선정된 이유다.
하지만 건설부문의 경쟁력 악화가 지속돼 실적 부진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이 회사는 건설부분 매출이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무역부문이 30%, 유통 20% 순이다.
시공능력순위 18위에 올랐지만 주택 분양은 연간 2000여가구에 불과하다. 대형 건설사들이 연간 2만~3만가구를 분양하는 것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다.
장기간 지속된 적자로 상대적으로 수익성 높은 자체사업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리스크(위험) 부담도 높기 때문이다. 연간 자체사업 분양가구는 500여가구 수준. 공공공사는 원가율이 높아 실익이 거의 없는 상태다. 최근 3000억원 규모 건설부문 대손충당금도 실적 회복에 부담을 줬다.
이렇다 보니 건설부문 매출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1~3분기 건설부문 누적 매출은 7840억원. 연간 1조원 안팎이 예상된다. 이는 2011년 1조4502억원, 2012년 1조5742억에서 크게 후퇴했다.
대형 건설사 IR 담당자는 “덕평랜드와 김천에너지 등 비핵심 자산 매각 자금이 신사업 투자 및 경쟁력 제고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어 재무상태가 당장 개선될지 미지수다”며 “수주 잔액이 3년전 5조원대에서 지난해 2조원대로 감소한 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사 합병 전 기대됐던 시너지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올해 예상 영업이익인 500억원대를 크게 밑돌면 윤창운 사장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은 물론 시장의 신뢰도 잃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