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 업체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일제히 배당을 늘리고 있다. 그동안 배당에 보수적이었던 백화점 업체들이 불황으로 인한 실적악화에도 불구하고 현금배당을 확대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백화점 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공시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보통주 1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률은 0.7%로 배당금 총액은 591억원에 달한다. 롯데쇼핑이 배당금을 인상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그간 롯데쇼핑은 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만을 실시해왔다.
현대백화점 역시 올해 50원 오른 보통주 1주당 700원(시가배당율 0.6%)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 현대백화점이 배당금을 올린 것은 2012년 이후 3년만이다. 신세계는 올해 1150원(시가배당율 0.6%)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이는 기존 1000원 배당에서 150원을 인상한 액수다.
이로서 백화점 3사의 지난해 대비 총배당금 증가액은 롯데쇼핑이 148억원,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가 각각 12억원, 18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사실 그간 백화점업계의 시가배당률이 국내 상장사 평균(2013년 기준) 1.82%의 절반에도 못 미쳤던 만큼 이런 배당금의 인상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유통업계에서 이번 배당 인상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다. 백화점 업계가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은 28조996억원, 영업이익은 1조485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0.4%, 20.0% 줄었다. 롯데쇼핑의 매출 감소는 상장 이후 처음이다. 특히 소비 침체가 본격화 된 2013년에도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1.2%(2013년 기준) 신장했던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의 마이너스 성장은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대백화점의 매출은 3분기 누적 기준 1.2% 증가한 1조1203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0.6% 감소한 2419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의 하락세는 더 가파르다. 지난해 신세계는 매출 1조5020억원, 영업이익 19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7%, 6.5% 감소했다.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배당금 인상이 이뤄진 셈이다. 업계의 해석이 분분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무엇보다 실적 악화 국면에서 주주를 달래야 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최근 삼성, 현대차 등의 주요 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고 나서며 분위기를 조성 것도 배당 인상의 이유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의 배당 및 투자 독려와 다음달부터 시행되는 기업소득환류세제가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업소득환류세제는 투자나 배당을 하지 않고 사내유보금을 쌓아두는 기업에 추가로 과세하는 제도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해 백화점업계의 최우선 투자처인 아울렛의 경우 유통법 적용 등의 규제 신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제2롯데월드몰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와 관련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주주의 목소리는 호실적보다 실적 악화 국면에서 두드러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기본적으로 배당확대를 통해 주가 상승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시가배당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배당금 인상이 주주를 달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의 배당액 증가는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것으로 생각되나 지난해 전체적인 성과에 근거할 때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엔 역부족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