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세계은행이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데 따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폭된 데다 지난달 소매판매 지표가 부진한 데 따른 충격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유가 급락이 실물경기를 강타할 수 있다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베이지북 역시 주가 하락에 힘을 실었다.
14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가 188.52포인트(1.07%) 하락한 1만7425.16에 거래를 마쳤고, S&P500 지수가 13.34포인트(0.66%) 내린 2009.69에 거래됐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4.79포인트(0.53%) 떨어진 4636.71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4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소매판매가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에 해당한다.
변동성이 높은 휘발유와 자동차, 건설 소재, 음식점 등을 제외한 소매판매 역시 0.4% 줄어들었다. 전월 0.6% 늘어난 데서 감소세로 반전한 것이다. 또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 역시 4%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99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지만 내수 경기를 개선시키는 선순환을 일으키는 데는 역부족이었던 셈이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내수 경기가 후퇴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올해 성장률 전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번지고 있다.
앞서 세계은행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6월 제시한 3.4%에서 3.0%로 낮춰 잡은 데 이어 미국 경제 지표가 둔화되자 투자자들 사이에 ‘리스크-오프’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와 함께 연준이 발표한 베이지북도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였다. 연준은 유가 급락에 따른 충격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연간 8차례 발간되는 경제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성장 회복에 대한 기대를 드러낸 동시에 유가를 포함한 잠재 리스크 요인을 경고했다.
ING 파이낸셜 마켓의 롭 카넬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소매판매 지표가 증시에 충격을 던졌다”며 “미국 경제마저 회복이 둔화될 경우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은행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JP모간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4분기 실적을 내놓은 가운데 4% 가까이 떨어졌고, 웰스 파고 역시 1% 이상 내렸다.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는 2020년까지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데 따라 6% 가까이 급락했다.
반면 게임스톱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판매 호조에 힘입어 10% 이상 급등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