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대중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신수지 "올해는 좀 달달했음 좋겠어요"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글 김세혁 기자·사진 이형석 기자] 스포테이너. 스포츠 스타와 엔터테이너를 합한 말. 넘치는 끼와 남다른 재능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스포츠스타들을 가리키는 신조어. 

원조 리듬체조요정 신수지(24)만큼 스포테이너와 잘 어울리는 인물이 또 있을까. 현역 시절 화려한 기술과 눈에 띄는 외모로 사랑 받은 신수지는 지난해 깜짝 시구와 프로볼러 데뷔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보여준 남다른 예능감은 스타에 대한 막연한 거리감을 한 뼘 거리로 좁혀버렸다.

주위까지 건강한 에너지로 빛내는 요즘 대세 신수지를 을미년 새해에 만났다. 양띠라며 해맑게 웃는 얼굴에선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프로볼러 데뷔를 축하한단 인사에 특유의 웃는 상이 더 밝아졌다. 여유 만만한 미소. 하지만 그 뒤엔 늘 지독한 승부근성이 숨어있단 걸 아는 사람은 드물다.

“지난해 11월 프로볼러로 데뷔했으니 두 달이 채 안됐어요. 그동안 엄청 연습했고, 데뷔 후에도 쉬지 않았어요. 프로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데다 남들의 눈이 있기에 좀처럼 볼을 놓을 수 없었죠. 리듬체조 출신이 볼링 쉽게 한다는 말을 들으면 안되잖아요.” 

타고난 운동신경에 근성으로 뭉친 신수지가 볼링공을 든 건 지난해였다. 친구들과 한두 번 볼링장에 갔다가 ‘블랙홀’ 소리를 듣고 오기가 발동했다. 마침 리듬체조 은퇴 후 에너지를 쏟을 곳도 필요했다. 우연히 접한 박경신 프로의 경기는 신수지를 지금의 길로 이끌었다.

“친구끼리 팀을 짜 경기했는데, 제가 하도 못하니 다들 피하더라고요. 오기가 생겼죠. 그러다 박경신 프로의 경기를 봤어요. 친구를 통해 자리를 마련했고 제발 가르쳐달라 매달렸죠. 의지를 보여주면 그러겠다 간신히 답을 받았어요. 단 11월까지 프로자격을 따는 조건이 붙었죠. 가르침 자체가 엄한 분이에요. 체조선수 출신 신수지로 따지면 잘 치지만, 프로볼러로서는 아직 멀었다며 절 다그치죠.”

지난해 2월 본격적으로 볼링공을 들었으니 9개월 만에 프로자격을 얻은 셈이다. 신수지는 주목을 받는 만큼 더 잘해야 한다며 이를 악문다. 연습벌레로 유명한 그는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만큼 바쁘다. 전화할 때마다 늘 어디선가 연습에 매달리고 있다며 매니저가 걱정할 정도다. 

“실력이 있어야 살아남는 건 리듬체조나 볼링이나 똑같아요. 목표를 정했을 때 매일 30게임씩 쳤고, 책자나 영상도 참고하면서 공부도 많이 했어요. 물론 리듬체조보다 수월한 점도 있어요. 볼링은 공 들 힘만 있으면 롱런하는 종목이고 체조와 달리 무척 개방적이거든요. 볼링만의 매력이죠.”

실력 쌓기만큼 신수지는 볼링의 저변확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다. 리듬체조를 그만둔 뒤 후배들 발굴에 더 적극적인 그의 애정은 볼링이라고 다를 게 없다. 

“비인기 종목일수록 스타가 나오고 부각돼야 어느 정도 저변확대가 된다고 생각해요. 연예인 볼링단을 중심으로 야외 이벤트 경기도 하고 크게 활성화하고 싶어요. 솔직히 언론도 많이 도와줘야 해요. 그래야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볼링인구가 더 늘어나죠.”

비록 정든 리듬체조를 은퇴했지만 지금의 손연재 같은 스타가 있기까지 신수지가 만들어준 토대나 성과는 엄청나다. 아시아인으로서는 최초로 작성한 올림픽 종합 12위라는 대기록. 누구보다 고달픈 환경에서 이룬 것이기에 12라는 숫자는 더 값졌다.

“리듬체조가 워낙 열악한 상황이라 거의 개척하다시피 했죠. 자랑은 아니지만 정말 힘들었고, 돈도 많이 들었어요. 어린 나이에 하루 운동 안하면 어떡하나 계산이 확실할 정도였다니까요. 부모님은 올림픽을 바라보고 헌신하셨고, 저 자신도 목표를 잡고 이를 악물었어요. 인대가 끊어져 없어져도 무대를 버릴 수 없던 이유죠.”

세계를 놀라게 했던 신수지의 백 일루전(Back Illusion, 다리 하나로 몸을 지탱한 채 360° 뒤로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은 화려함과 우아함으로 세계를 매료시켰다. 특히 아홉 번이나 이어지는 백 일루전은 신수지만의 전매특허로 남았다.

“현역 시절 러시아 코치가 제안했어요. 체격조건이 불리한 동양인은 뭔가 특별한 걸 보여줘야 한댔죠. 백 일루전이 그 중 하나였어요. 3회를 너무 쉽게 도니까 5회, 7회를 시켜보더군요. 차츰 늘어나서 9회가 됐어요. 시즌을 절반 뛰는 사이 백 일루전으로 유명해지더라고요. 제 체조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이기도 해요. 에피소드도 많죠. 머릿속은 핑핑 도는데 몸이 알아서 움직인 적도 있어요. 일루전 후에 딱 정지해야 하는데 너무 어지러워 슬금슬금 움직인 적도 있죠.(웃음)”

신수지가 아직 고등학생이었던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 무대는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다. 당시 그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는 아시아 여자리듬체조 전체를 통틀어 최고의 영예였다.

“올림픽 때 신기하게 안 떨었어요. 부담도 없고 어쩐지 당당했죠. 경기 끝나고 기억이 아직 생생해요. 응원와준 분들 얼굴 보니 뭉클하더라고요. 손 흔들고 이름 부르고 저 혼자 신났는데 바로 끌려가 도핑테스트를 받았어요. 선수 몇 명만 무작위로 뽑는 건데 하필 그게 저였죠. 아마 9연속 백 일루전이 맨정신에 하긴 힘든 동작으로 보였나 봐요.”

이제 리듬체조를 내려놓고 볼링공을 드는 신수지. 다만 선수가 아닌 체조인으로서 인연은 계속된다. 이미 리듬체조 심판 자격증을 확보한 그는 박예은 같은 유망주를 돕는 데도 열심이다.

“지난해 볼링에 온 힘을 쏟았지만 체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올핸 체조에 더 관심을 기울이려고 해요. 포스트 (손)연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제 힘을 보태고 싶어요. 체조를 놓은 지 4년이 되지만 한 번도 떠나 있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신수지는 지난해 7월 현란한 백 일루전 시구로 엄청난 관심을 모았다. 머리가 잔디에 닿을 듯 아찔한 백 일루전을 응용했다. 신들린 몸짓에 메이저리그도 관심을 보였을 정도. 혹시 볼링할 때도 자신만의 폼을 개발했는지 궁금했다.

“아니에요.(웃음) 그렇게 던졌다간 금방 팔꿈치가 고장 나요. 실제로 여자 프로볼링선수 대부분이 정석대로 공을 던져요. 왜냐면 무리를 했다가는 팔꿈치에 반드시 부상이 오거든요. 막말로 볼링은 ‘핀만 맞으면 장땡’이랍니다. 폼은 의미가 없어요. 가끔 여자선수 중에도 손목보호대를 풀고 힘으로 던지는 경우가 있지만요.”

작은 변수 하나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는 건 리듬체조나 볼링이나 마찬가지. 때문에 선수의 멘탈 관리는 필수다. 특히 볼링은 조금만 각도가 틀어져도 의외의 상황이 벌어지기에 더욱 정신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체조처럼 혼자 감당하는 운동을 해서 그런지 정신력은 자신 있어요. 다행이죠. 남들이 뭘 하건 전혀 신경 안 쓰고 제 경기만 집중해요. 체조는 금메달이 100개가 넘을 만큼 익숙했지만 견제가 심해서 스트레스도 많았어요. 볼링은 반대로 사람들이 절 의식하죠. 이제 막 시작했으니 전 부담이 없어요.”

24세라면 한창 이성에 관심이 많을 나이다. 유감스럽게도 아직 솔로라는 신수지. 지난해 말 ‘라디오스타’ 출연 당시 나온 ‘썸’ 발언 탓에 이상한 소문만 났다며 울상을 지었다.

“왜 그런 쪽으로 이야기가 흘렀는지 억울해요. 지난 연말엔 외로운 영혼끼리 모여 파티했죠. 2015년엔 좀 달달했으면 좋겠어요. 이상형은 배우 송일국 씨에요. 제가 얼굴은 안 보는데 체격도 있고 운동도 잘하고 사람이 좋아요. 송일국 씨는 자상한 점도 엿보여서 멋져요.”

최근 여행가는 재미를 알아간다며 웃음을 터뜨린 신수지는 사실 대회에 나가기 위해 안 다녀본 나라가 없다. 늘 공항과 경기장만 오갔던 그는 어릴 적부터 동경해온 하와이로 떠나고 싶다고 했다.

“어릴 적 하와이에서 경기했을 때 저만 결선에 진출했어요. 먼저 떨어진 친구들은 죄다 와이키키 해변에 놀러가 버렸죠. 어린 마음에 온통 머릿속이 백사장과 푸른 파도였죠. ‘나중에 성인이 되면 꼭 하와이에 놀러가야지’ 그 때 다짐했어요. 정말 친한 친구가 살고 있는 미국도 가보고 싶고요.” [장소협찬=여의도 스마일]


“제 진짜 성격요? 완전 푼수같아요!”

신수지가 바라보는 신수지의 성격은 푼수 같고 털털하다. 툭하면 잘 웃고 오지랖도 넓다. 밝은 성격에 내숭이 없어 마음에 뭔가 담아두지 않는다. 이 정도면 아주 무난한 성격인데? 하지만 신수지는 운동할 때면 다혈질로 변한다며 폭소를 터뜨렸다.

“절 잘 아는 친구들은 다 그래요. 제가 평소엔 O형인데, 경기할 땐 글쎄 BBB형이래요. 저도 어느 정도 인정해요. 원래 안 그랬는데 운동하면서 좀 다혈질이 됐죠. 예전에 체조할 땐 정말 독했어요. 잘 웃지도 않았고 압박감이 심해 속으로 악을 써댔죠. 지금 볼링할 때도 안 풀리면 잠깐 어디 가서 가방이라도 걷어차야 좀 나아요.(웃음) 친구들이 운동할 때 성질 안보여주면 남자친구 생길 거라며 놀리던데요?”

 

[뉴스핌 Newspim] 글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 사진 이형석 기자(leehs@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