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골프전문기자]“언니 첫 홀은 ‘올 보기’로 적어.” 아마추어골퍼들 사이에선 불문율처럼 첫 홀 스코어를 낮춰 적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어떤 때는 캐디가 알아서 플레이어의 스코어를 ‘보기’로 적어 놓는다.
시작이 절반이라고 아마추어골퍼들이 꼭 정복해야 할 것이 첫 홀이다. ‘올 보기’로 위안을 삼는다면 첫 홀 정복은 죽을 때까지 불가능하다.
국내 골프장의 첫 홀은 대부분 파4홀이다. 이는 아마추어골퍼에게는 ‘쥐약’이다. 첫 홀이라는 것을 무시하더라도 파4라는 이유로 평소 골퍼 자신의 실력보다 더 칠 확률이 높다.
아마추어골퍼에게 파3홀은 쉽게 파를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티샷만 잘하면 파 기회가 오기 때문이다. 파5홀은 한 번 실수하더라도 만회할 기회가 있다.
하지만 파4홀에서 실수는 바로 1타 플러스로 연결된다.
파4인 첫 홀에서 더블보기 이상은 부실한 티샷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첫 홀의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자신의 기본거리보다 휠씬 덜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몸이 덜 풀린 탓도 있고 미스샷만 내지 말자는 소극성과 동반자의 시선을 의식한 심리적 요인도 있다.
거리도 안 났는데 볼이 러프로 들어갔다면 일단 보기는 힘들어진다. 세 번째 샷을 롱아이언 거리이기 때문에 온그린시킬 확률은 확 떨어진다.
티샷이 러프로 들어가면 그린에 올라가서도 집중력이 떨어져 3퍼트 하기 쉽다. 첫 홀은 망했으니 대충치자는 생각이 지배한다.
첫 홀은 티샷과 퍼팅이 중요하다. 나머지 과정은 다 그게 그거다. 첫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이 150m 이상만 날아가고 페어웨이에 안착시켜 그린에서 2퍼트만 한다면 보기 이상을 할 리 없다.
‘누가 그걸 몰라서 그러느냐’고 반문하지 말라. 첫 홀 티팅 그라운드에 서서 절대 보기 이상을 하지 않을 구체적인 생각을 한 뒤 샷을 날려라.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골프전문기자 (jdgolf@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