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핌=양진영 기자] 2014 MAMA가 10개월 간의 준비 기간 끝에 3일 홍콩의 밤을 빛내고 대단원의 마무리를 지었다. '보는 TV를 넘어 소통하는 음악 세상'을 만들려던 MAMA의 포부는 전세계 24억명의 시청자와 함께 달성됐다.
‘2014 Mnet Asian Music Awards'는 6년째 아시아투어를 진행하며 '시상식'을 넘어 ‘아시아 최대 문화 축제’를 지향해왔다. '2014 MAMA'에는 중국, 싱가폴, 대만,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미국, 남미, 유럽 등 각지에서 모여든 1만 명의 팬들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올해에도 MAMA는 흥행했고 개최는 성공적이었다. 유네스코와 개발도상국 소녀들을 위한 교육 캠페인 참여, 중소기업과 협력해 수출을 장려하는 비즈매칭 등 문화 플랫폼을 이용한 의미있는 시도도 돋보였다. 모든 화려한 일정을 마무리 한 지금은, MAMA의 의미있었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되돌아볼 때다.
◆ 헤드라이너 아쉬움, 검증된 아이돌 무대가 해소했다
당초 MAMA 사전 간담회에서부터 '헤드라이너 급' 라인업으로 가수 서태지의 출연이 예고됐다. 약간은 맥이 빠졌던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헤드라이너가 스티비원더였기 때문에 더 그랬다. 일비스, 아이코나팝도 콜라보 무대를 꾸민 주인공이었기에, 또 너무 뒤늦게 알려졌기에 존 레전드 섭외조차 큰 화제를 모으지 못했다.
오히려 기대감이 낮아서(?) 쇼는 성공했다. 대단한 한두명의 아티스트가 아닌, 이미 검증된 한류 아이돌이 MAMA의 빈틈을 메웠다. 대표적으로 엑소와 인피니트, GD X 태양이 그랬다. K팝 열풍의 중심에 자리한 아이돌 그룹의 완벽하고 에너지 넘치는 무대는 MAMA를 남부럽지 않은 시상식과 음악 축제의 현장으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2014 MAMA 최고의 반전 무대는 블락비와 방탄소년단이 꾸몄다. 이들은 한류 아이돌로서는 후발 주자로, 콜라보레이션 소식은 MAMA 시작된 후 뒤늦게 알려졌다. 갑작스레 등장한 두 팀의 대결 구도와 랩, 댄스 퍼포먼스는 이들을 모르는 아시아팬들의 마음을 단단히 홀렸다. 현장 분위기는 그 어떤 선배 아이돌의 무대와 비견해 뒤지지 않을 정도로 달아올랐다.
말 그대로 검증된 한류 아이돌의 무대는 MAMA에겐 좀 더 '편한 길'이다. 안정적으로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는 안일한 무대만을 고집하지 않는 게 MAMA가 걸어온 길이다. 서태지의 무대가 큰 공감을 얻지 못했다고 해도, 다만 MAMA의 도전정신은 올해에도 빛났다.
◆ 자사 콘텐츠 활용·지나친 신비주의 지적
2014 MAMA를 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YG 편중 무대'에 약간은 의문을 가졌을 듯 하다. 그리고 이는 CJ E&M의 콘텐츠를 과도하게 활용한 데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쇼미더머니3'의 우승자 바비가 iKON으로 데뷔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연달아 얼굴을 비췄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마스타우가 신곡을 공개했다.
위너의 경우도 그렇듯, 이는 YG엔터테인먼트가 그간 Mnet 프로그램과 계속해서 인연을 맺어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주최측인 CJ에서는 섭외의 편의나, MAMA를 이용한 콘텐츠 홍보를 위해 자사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대거 수상자나 시상자로 선정했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이도, 불편한 이도 있게 마련이다. 다만 MAMA가 가려는 방향에 맞아들게끔 연출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번 MAMA가 TV로 '소통하는 음악 세상'을 주제로 삼았지만, 부분적으로 '불통' 요소도 있었다. 출연자 라인업을 과도하게 숨긴다는 지적이 심심찮게 나온다. 한류팬들은 물론이고, 방송 관계자들까지도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가 하면, 막상 공개된 라인업이 빈약할 경우 실망은 배가된다.
어떻게 보면 MAMA가 그만큼 공신력을 갖게 됐다는 의미도 될 수 있다. 올해 MAMA 측은 적극적으로 라인업을 공개하지 않았다. 겨우 시상식 날짜가 하루 이틀 남은 상황에서야 인피니트, 씨스타, 아이유에 이어 존 레전드, 티파니 등의 출연 소식을 알렸을 뿐이다. 출연자를 모르는 상황에서도 MAMA의 티켓은 불티나게 팔려나갔고, 신비주의 전략은 어쩌면 MAMA의 자신감이 깔린 계산이었다.
◆ 의미있는 '글로벌 시상식'으로…MAMA의 과제
여전히 아쉬운 점은 '아시안 어워드'라는 MAMA의 타이틀이다. 수상자들의 명단을 보면 MAMA에서 전 아시아에서 인기를 끈 아티스트를 선정한다는 데엔 이견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가수 한정 시상식'이다. 총 30개 부문에 걸친 수상자 중 다른 아시아 국가의 아티스트는 단독 부문으론 젓가락형제가 유일하다.
올해의 아시안 아티스트 부문에선 베트남 (Ho Quynh Huong), 태국(Thaitanium), 인도네시아(Raisa), 싱가포르(JJ LIN), 일본(Ieiri Leo)를 몰아서 시상했다. 30개 부문 중 국내 아티스트만이 후보에 오른 부문이 28개다.
다수가 공감할 수 없는 시상 기준도 문제다. 주최측에선 아티스트의 참석 여부에서부터, 자사 콘텐츠와 연계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했을 거란 계산이 나온다. 아시아 최대 음악축제 'MAMA' 초대돼 의미있는 무대를 꾸미고도 수상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AOA, 방탄소년단, 블락비, 서태지 등의 어정쩡한 존재감이 아쉽다.

30개나 되는 상을 '나눠먹기' 한다는 시선은 일부에서 항상 있어왔다. MAMA는 이런 점을 좀 더 똑똑하게 활용해야 한다. 대상 수상자인 태양과 엑소가 무려 3관왕, 4관왕을 차지한 점은 주최측이 시상 부문을 늘리면서 추구한 '음악적 다양성' 측면에서 보면 다소 불편한 결과다.
16년째 진행된 MAMA는 커진 영향력을 발판 삼아, 문화의 힘을 여러 분야로 뻗치려 시도 중이다. 이 의미있는 발걸음이 더욱 빛나기 위해, 몇년 째 지적된 문제 상황들을 타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의 MAMA가 업그레이드 된 내년의 MAMA를 기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사진=CJ E&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