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안구마우스가 국내에서 개발돼 기쁩니다"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어 손발을 움직이기 어려운 연세대학교(석사과정) 신형진(31) 씨. 그동안 신 씨가 학교 리포트를 제출하기 위해서는 어머니의 도움이 절실했다. 신 씨가 내뱉는 말들을 어머니가 곁에서 한자 한자 받아 적어 리포트를 완성해 왔다.
하지만 이제는 어머니의 도움 없이도 신 씨는 혼자 힘으로 관련 자료를 검색하고 리포트를 쓰며 친구들과 SNS 메세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안구마우스 'EYECAN+'(아이캔 플러스)를 이용해 신 씨는 컴퓨터 화면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원하는 책을 주문하기도 한다.
신 씨가 삼성전자 DMC연구소와 함께 ‘EYECAN+’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도 스스로 세상과 소통하겠다는 열망이 컸던 것이다.
“'EYECAN+'는 신체활동이 어려운 사람들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제품이다. 무엇보다 개발과정에 참여해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을 도울 수 있었다는 점에 큰 의미를 느낀다”
신 씨는 25일 서울 서초사옥 투모로우 솔루션 랩(LAB)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EYECAN+'를 이용해 참석자들을 향해 이같은 메세지를 던졌다.

‘EYECAN’ 제품은 지난 2011년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사내 C-랩(Lab) 프로그램을 이용해 직접 개발에 나서면서 이듬해 세상에 첫 선을 보였다. 특히 기존 안구마우스는 가격이 1000만원이 넘는 고가였는데, ‘EYECAN’은 불과 5만원 이내의 재료비로 만들 수 있어 사회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어 지난해 6월 삼성전자 DMC연구소에서 ‘EYECAN’의 성능 개선 프로젝트를 맡아 기존 제품의 불편사항을 청취하고, 성능과 편의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이번에 ‘EYECAN+’를 선보였다. 특히 신 씨 등 실제 제품 수요자들이 개발과정에서 자문에 나서 제품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EYECAN+’ 일정량을 개인∙사회단체에 무료로 보급할 예정이다. 또 ‘EYECAN+’ 관련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외부에 개방해 사회적기업과 일반 벤처기업들이 안구마우스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술기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사무국 조시정 상무는 "'EYECAN+'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더해 세계적인 제품으로 결실을 맺은 사례"라며 "이처럼 임직원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데 기여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세대 호킹'으로 알려진 신 씨는 태어난 뒤 7개월 때부터 온몸의 근육이 마르는 '척추성 근위축증'을 앓아왔다. 2002년 정시 특별전형으로 연세대 컴퓨터과학과에 합격해 현재 석사과정에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