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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우리은행 인수전 갈지자 행보 (종합)

기사입력 : 2014년11월18일 21:34

최종수정 : 2014년11월18일 21:34

28일 예비입찰에는 나설 듯, 12월 초 본입찰 참여 주목

[뉴스핌=한기진 윤지혜 기자] 교보생명이 우리은행 인수를 놓고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1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우리은행 경영권(지분 30%)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앞으로 이사회 경영위원회가 인수 수량과 가격 범위를 결정, 입찰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이사회 내 경영위원회가 우리은행 인수가격이 과도하게 비싸다고 판단하면, 인수자금 조달 비용을 이유로 불참할 여지는 남겼다. 교보생명이 “최종 결정은 경영위원회에 위임했기 때문에 ‘유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한 것도, 막판 변수를 염두에 놓은 조치로 풀이된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우리은행 인수를 고심하고 있다. 18일 교보생명 이사회는 우리은행 인수 가격과 범위 등을 이사회내 경영위원회에 위임하기로 결정했다.
교보생명의 인수 참여는 가장 유력한 후보가 전면에 나선 것이어서, 우리은행 매각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직위를 걸고 우리은행 매각을 성공시키겠다”고 했던 신제윤 금융위원장으로서도 교보생명의 인수전 참여는 흥행판을 키운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금융당국입장에서도 자칫 제기될 “헐값 매각”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어 호재다.

정부는 이미 우리은행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우리은행 보유지분 56%중 경영권지분 30%와 소수지분 26%를 나눠 매각하기로 했다. 소수지분 인수자엔 지분 추가 인수를 원하면 정해진 가격에 살수 있는 콜옵션도 부여키로 했다. 

교보생명이 우리은행을 인수하게 될 경우 보험금융지주사의 탄생 등 국내금융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업종이 달라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이 낮은 점도 우리은행 노조 반발을 무마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낳고 있다.

교보생명이 경영권을 인수하려면 프리미엄 20~40%를 더해, 3조원 가량 써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은 재무적 투자자 확보가 현안이다. 교보생명의 보유현금은 1조원대로 알려져 약 1~2조원 가량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한다.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조달이 불가피하다. 손을 잡을 재무적 투자자도 은행법 상 금융주력자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프랑스 악사그룹, 한국투자금융 등이 재무적 투자자로 거론된다.

반면 비금융주력자는 10% 지분만 인수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교보생명이 컨소시엄에 비금융주력자가 포함된다면, 지분인수는 낙관하기 쉽지 않다.

만일 교보생명이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고 차입이나 펀딩을 받는다면 이 같은 규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 경우 대출이자와 펀딩 조건에 높은 배당이 포함될 수 밖에 없다. 시중은행 IB관계자는 “외부 투자자는 투자수익 회수를 위해 높은 배당을 요구해야 하고 이를 위해 은행 자산을 매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우려 때문에 금융위의 최종 승인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당국은 “경영권 인수자의 조건으로 은행의 지배주주로서 적합하고 은행의 건전성과 금융산업 효율화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는 비계량적 조건을 내걸었다.

교보생명도 이같은 조건에 인수전에 전력투구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그러나 더 우려하는 것은 당국이 단독입찰이라는 이유로 무효를 선언하는 것이다. 이경우 교보생명은 들러리로 전락하고 입찰에 손을 잡았던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겨, 기업 이미지 및 대외 신인도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교보생명은 일단 입찰 참여 의사만 밝히는 28일 예비입찰에는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2월초 본입찰에는 인수 가격, 자금조달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제안서를 내야 하기 때문에 교보생명이 막판 포기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당국은 투자자의 정체, 자금 규모, 조달비용에서 투자확약서까지 꼼꼼하게 따져 인수자위 자격을 따지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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