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백현지 기자] 주식시장 내 외국인 매도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내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 변수가 이들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외국인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9조원 가까이 순매수 행보를 보이다 9월초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매도세로 전환, 한 달 간 2조8373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글로벌 달러강세에 따른 신흥국 이탈요인이 컸다.
여기에 내일 열리는 금통위 변수(금리인하)가 이 같은 외국인 이탈행보를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흘러나왔다. 현재 시장 컨센서스가 금리인하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원화약세 요인인 금리인하가 외국인 환차손에 따른 증시 이탈을 부추길 것이란 논리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를 '과도한 우려'로 단정짓는다. 원화약세는 이미 상당부분 진행됐고, 최근 외국인 매도는 '달러강세로 인한 신흥국 차익실현' 차원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에 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예상대로 25bp 수준일 것으로 예상되고, 마지막 인하일 가능성이 높아 금리인하에 따른 원화약세 확대 우려는 기우라는 게 중론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가 떨어지면 원화약세로 외국인이 떠날 수 있다고 보는 건 이론상일뿐 실질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본다"며 "우리는 선진국 통화정책의 부차적 변수에 불과하며 외국인 역시 금리인하 변수는 중립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도 "원화약세는 상당부분 진행된데다 지금 외국인 매도추세는 9월 시작된 신흥국 차익실현의 일환"이라며 "오히려 이미 약세로 진행된탓에 환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고, 이번에 금리인하가 단행되더라도 마지막일 것이란 점에서 원화약세 지속 우려는 없다"고 풀이했다.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금리인하→원화약세→외국인 환차손→증시이탈 우려가 최소 현 원/달러 수준(1060원 안팎)이 아닌 1100원 이상일 경우 고려할 변수라는 얘기다.
내일 금통위의 금리인하 여부에 대해선 '인하'에 무게를 두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전망이 어두웠다. 항상 그래왔듯 한국은행의 때늦은 통화정책에 대한 불만이 고스란히 묻어나왔다.
임정근 신영증권 상품전략본부 이사는 "8월이후 금리인하 요구에 대한 이유가 최근 많이 상쇄돼 금리인하 필요성도 많이 줄어든 상태"라며 "원엔환율이 990정도까지 왔고 증시도 하방 쪽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정책카드만 없애는 결과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장은 "금리인하 변수는 이미 시장에 인식돼 주식과 외환시장에 선반영 돼 있다"며 "새로운 게 없는 상황에서 상징적인 의미는 다소 있겠지만 특별히 영향력도,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익명을 요구한 운용사 한 CEO는 "선진국이 물가 외에도 실업률 등 다양한 지표를 반영해 총체적인 측면에서 통화정책을 구사하는데 반해 우리는 고리타분한 말만 늘어놓지 않았냐"며 "금통위에 대한 기대는 안 한지 오래"라고 꼬집었다.
한편, 채권 관계자들은 채권금리의 경우 이미 금리 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돼 이번에 인하가 안될 경우 시장 후폭풍이 불가피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백현지 기자 (deerbear@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