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10월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한국은행이 계속해서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내외금리차에 축소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금융시장 이탈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무려 3.25%p 낮췄다. 이번 10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인하 결정을 내리면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시절 하한과 같은 연 2.00%까지 내려간다.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 국내 기업 실적 부진에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더해지자 9월 중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6개월 만에 순매도 전환했다. 이 같은 외국인의 불안한 움직임이 내외금리차 축소와 맞물려 채권시장까지 옮아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한은은 이번 기준금리 결정에 고심을 거듭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말 기준, 미국채 10년물과 국고 10년물의 금리차(9월 30일 기준)는 0.36%p로 2007년 6월 이후 7년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축소됐다. (아래 그림 참조)

이주열 총재는 올해 초부터 자본유출 관련 질문에 조심스러운 스탠스를 보였다. 우리나라의 펀더멘털이 여타 신흥국보다 튼튼한 것은 사실이나, 내외금리차 축소에 의한 외인 자본유출의 가능성은 항상 경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총재는 이달 9일 미국 워싱턴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가 많이 낮아지면 자본유출 가능성이 있다"며 "내외금리차가 줄면 자본유출 가능성이 있어서 항상 모든 것을 보수적으로 갖고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날 뉴욕 한국경제설명회(IR)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시장에서의 대규모 외국인 자본유출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순매도세도 자본유출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각 신흥국이 처한 경제상황이나 체질에 따라 (자본유출 정도가) 많이 다를 것"이라며 "한국의 경우 미국 조기 금리 인상이 될 경우에도 급격한 자본유출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자본이동도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싱턴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최근의 외국인 주식매도세에 대해 "단기적으로 급등한 환율에 따른 차익 실현성 매도의 측면도 있고, 이를 자본유출로는 보지 않는다"며 "외국인들은 여전히 한국을 성장이나 건전성 측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본다"고 강조했다.
◆ "韓, 자본유출 우려 크지 않다"…9월 채권자금 순유입
기재부에 따르면 9월 중 외국인은 국내 채권에 5000억원 가량 순투자를 나타냈다. 반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9월 중 5000억원을 순매도하며 6개월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환율이 급등세를 나타냈음에도 불구하고 채권 쪽으로 외인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은 여전히 한국 펀더멘털을 우호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실 금리차나 환율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쪽은 채권인데, 채권 쪽으로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되는 것으로 봐서는 아직 채권시장에서는 우리나라 신용리스크나 환율 급등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과거와 달라져 주목할만한 점이 있다면 외국인 채권자금 잔액 자체가 많이 늘어난 상황이라 미국 금리 인상이 이뤄졌을 때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반응"이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투자자 국적별로는 중앙은행 같은 장기 투자자금으로 중국(13.9%), 말레이시아(8.2%), 태국(6.6%)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싱가포르(3.9%)나 프랑스(2.2%)는 해당 국가 은행권 자금 성격이 짙다. 미국(19.5%)이나 룩셈부르크(12.2%)의 경우 헤지펀드 같은 펀드성 자금으로 볼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