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서우석 기자] 지난 주 참담할 정도였던 급락세를 보인 뒤 선뜻 시장의 진행방향을 점치기가 어려워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전자의 경우 시장의 변동성과 위험 회피 성향은 지나칠 정도라는 해석이다. 이들은 최근 추세가 마치 지난 2011년 하반기에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 속에 미국의 신용등급이 사상 최초로 강등되며 시장에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던 시기를 연상케할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10일 월가의 공포지수로 간주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CBOE변동성지수(VIX)는 2월 이후 처음으로 장기 평균인 20선을 돌파했다. 특히 장중에는 22를 넘기며 지난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작성했던 지난달 18일 이후 10대 주요 업종들 중 오름세를 보인 업종은 유틸리티와 필수소비재 등 방어주 일색이었다는 점도 투자들의 위험 기피 흐름이 강화됐다는 주장에 힘을 실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것임을 예상케하는 징후들은 또 있다. 지난 주 미국의 과세형 채권펀드가 사상 최대 규모의 유입세를 보인 반면 주식형 펀드에서는 거의 7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게다가 옵션 시장은 이달 들어 일일 평균 거래량이 2100만 계약(contract)에 달하며 올해 일일 평균(1700만 계약)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현재부터 내년 5월까지의 월간 VIX 선물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VIX지수는 증시의 단기 등락 불안감이 커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많은 투자자들이 옵션과 안전 자산의 비중을 늘리며 증시의 추가 약세에 대비하고 있지만 3분기 기업실적 보고시즌이 이번 주부터 급물살을 타면서 한풀 꺾였던 강세장이 다시 한번 탄력을 받을 수 있을 지 모른다는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주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2012년 5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기록했고 다우지수는 연 기준으로 하방영역에 진입했다. 그러나 이는 투자자들이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재측정하면서 온 단기적인 결과일 뿐 사상 최고치에서 아직 5.2% 후퇴한 데 불과한 벤치마크지수는 연 기준으로 볼 때 약 3% 오른 상태여서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아직 곰보다는 황소에 가깝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주가지수가 어느 방향을 향할 지는 불분명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앞으로 2주간 봇물을 이룰 3분기 어닝 시즌이 시장의 모든 관심을 불안한 거시적 요인들로부터 기업들의 실적 및 전망으로 돌릴 것이라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시장은 어닝 시즌과 거시적 요인들이 충돌할 때 대부분 어닝 쪽으로 포커스가 전환되는 양상을 보여왔다. 그만큼 '구원투수'로서 어닝 시즌이 시장에 전파할 영향력은 크다.
이런 의미에서 이번 주 증시는 화요일(14일)에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날 발표될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 등 대형 은행들의 실적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 은행은 주택업계나 중소기업 대출업 등 여러 사업분야에 가지를 걸쳐놓고 있기 때문에 남은 시즌 시장의 전체 기조를 살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이어 수요일에 이베이, 목요일에 구글 등 대기업들은 기술업계의 분위기를 전하게 된다. 앞서 화요일에 나올 인텔의 성적표도 주의깊게 보는 것이 좋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데다 지난 주 매도세 강화에 주도적 역할을 했던 반도체 업종의 전망을 살피는 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월가가 최근 독일과 중국 등의 부정적인 경제 지표에 집착하며 놓쳐온 긍정적인 미국의 지표들도 이번 주 부터는 더욱 비중있게 시장에 반영될 전망이다.
특히 수요일에는 9월 소매판매와 생산자물가지수, 10월 엠파이어 스테이트지수(뉴욕 제조업지표)와 8월 기업재고 등 지표 발표가 집중된다. 이날 오후 발표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서도 미국 경제의 성장 여부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전월비 개선 전망이 나온 9월 산업생산과 10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표(이상 목요일), 톰슨 로이터/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금요일) 등이 이어진다.
아울러 주택 관련 지표도 여러 건 몰려있다. 목요일에는 전미주택건설협회(NHAB)의 10월 주택시장지수가, 하루 뒤에는 9월 주택착공·허가건수가 각각 발표된다.
[뉴스핌 Newspim] 서우석 기자 (wooseok74@yahoo.com)












